[위클리 이슈=인물] 구현모 KT 사장이 인공지능(AI)과 로봇 투자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KT는 국내 1위 로봇 기업인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구 사장의 첫째 전략적 투자로 주목받는다.
구 사장은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AI·로봇·디지털헬스 등 5~10년 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주력해 왔다. 지난 7월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그는 “통신 사업자에 머무르지 않고 ‘통신에 기반을 둔 플랫폼 사업자’로 바뀌어야 계속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최근 비대면 서비스 증가에 따라 AI 로봇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AI 로봇 사업을 추진할 공식 조직을 꾸리기로 했다. ‘AI로봇사업단’은 AI·디지털혁신융합사업 부문 아래 신설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로보틱스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 팩토리 산업용 로봇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 로봇은 KT의 기업 전용 5G와 클라우드,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과 연동해 서비스형 상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부천산업진흥원·마로로봇데크 등과 5G 주차 로봇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5G 스마트 팩토리 산업용 로봇’은 현재 제공 중인 산업용 로봇의 설비 관리, 생산 현황 관리, 이벤트 관리 등 기본 기능 외에도 로봇 등 장비를 통한 공정 단위 생산 관리, 로봇 장애 진단과 수명 예측 등 로봇 유지 관리, 로봇 상태, 생산 분석, 리포트 등 기능을 제공한다.
KT는 한국 이동통신 3사 중 차세대 로봇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작년 5월 현대중공업지주·코그넥스 등과 함께 5G 스마트 팩토리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관련 상품을 개발해 왔다. 또 올해 2월에는 AI 분야 산학연 ‘AI원팀’을 창설했다. 지난 4월에는 KT와 현대로보틱스가 호텔 로봇을 선보였고 지난 9월에도 KT와 현대건설기계가 5G 건설기계·산업 차량 플랫폼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I 사진 한국경제신문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8호(2020.10.12 ~ 2020.10.1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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