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그린 스완’이 온다]
-초대형 산불·긴 가뭄·물폭탄 장마…최악의 기상재난 빈발하는 지구촌
온난화부터 팬데믹까지…블록버스터급 자연재해 계속된다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을 시작으로 미국 서부 지역, 호주의 대형 산불 사태를 비롯한 재난 영화 같은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여름 50일 이상 지속된 장마와 집중 호우는 기후 재난이라는 말을 체감하게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산불·장마·폭염·한파·가뭄 등 극한 기후 현상 발생 빈도수가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전 지구적으로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는 이미 시작됐다고 경고한다.
온난화부터 팬데믹까지…블록버스터급 자연재해 계속된다


◆ 극한 기후 발생 증가세


‘기후 변화’는 기후 상태의 변화를 말한다. 통계적 방법으로 확인되는 몇 십 년 이상 지속적인 평균값의 변화, 특성의 변화를 말한다. 지속적으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해 지구가 따뜻해지고(지구 온난화) 이로 인해 기후가 변화하게 됐다.

기후 변화는 내부 과정에 의해 생길 수 있거나 외부 강제력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일사(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열의 복사에너지를 반사하는 정도)와 화산 활동의 변화 등 몇 가지 외부 영향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이것은 기후계의 전반적인 자연 변동에 기여한다.

산업혁명 이후 시작된 대기 조성의 변화 같은 다른 외부 변화는 인간 활동의 산물이다. 인간 활동이 대규모적으로 기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 초기인 18세기 중엽부터다. 1970년부터 2004년 사이에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은 70%나 증가했다.

한국은 지난 106년간 평균 기온이 1.8도 상승했고 폭염·한파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세기 초와 비교해 연평균 기온 변화량은 10년마다 0.18도 올랐고 최근 30년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106년 동안 연 강수량은 10년마다 16.3mm 증가했지만 강수일은 변동이 없는 등 강수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연안 해수면은 지난 43년간 약 8cm, 제주 지역은 22cm 상승했다. 과거 30년과 최근 30년을 비교해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는 지구 온난화 현상이 발생했다. 지금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21세기 말 이상 기후 현상은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에 따라 자연재해가 아닌 기후 재난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재난재해가 급증하고 있다. 유엔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은 ‘재난의 인적 비용 : 지난 20년(2000~2019년)의 개요’ 보고서를 통해 2000~201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7348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했고 전체의 90% 정도가 기후와 관련한 재난이었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19년에는 북극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이례적으로 높았고 유럽 남부와 동부, 아프리카 남부, 호주 등 대부분 대륙이 최근 평균보다 더웠다. 지난해 2월 북미를 중심으로 한파와 폭설이 나타났고 6~7월에는 스페인·프랑스·독일 등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호주도 건조하고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또 지난해 열대성 저기압은 북반구 4개의 모든 해역에서 총 66개가 발생했다. 이 중 가장 강력했던 ‘도리안’은 5등급 강도로 발달해 바하마에 상륙하면서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과 인명 피해를 입혔다.

전 지구적으로 이런 이상 기후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이상 기후의 원인은 여러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나 기후 변화가 주요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 온난화로 지구 평균 기온이 계속 높아지고 있고 WMO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약 1.1도 높았다. 최근 5년(2015~2019년)과 최근 10년(2010~2019년)은 역대 가장 더운 5년과 10년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는 천문학적 경제적 손실과 함께 사회적 혼란을 가중하며 국가 경제 전반을 위축시킨다는 점에서 더 빠르고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 극단적인 가뭄과 홍수의 발생, 초대형 태풍 등을 초래하는 기후 변화가 기후 위기를 일으켜 식량 부족, 동식물 멸종, 감염병 창궐 등을 야기한다는 경고는 어느새 현실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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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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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9호(2020.10.17 ~ 2020.10.2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