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기업]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사업 10조에 인수…‘기업용 SSD’ 세계 1위 꿰찬다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메모리 부문인 낸드플래시사업을 10조3104억원(약 9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중 D램에 이어 낸드 부문에서도 세계 2위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기업용 데이터 저장 장치(SSD) 시장에서는 글로벌 1위 자리를 꿰차게 된다.

SK하이닉스는 10월 20일 인텔과 이 같은 내용의 양수도 계약을 했다고 공시했다. 2016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 달러)를 뛰어넘는 금액으로, 한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구체적 인수 대상은 낸드와 낸드로 제조한 SSD,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 시설 등이다. 인텔의 차세대 제품을 개발 중인 옵테인메모리사업부를 제외한 낸드 사업 전체를 사들이는 계약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계약으로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던 약점을 극복하게 됐다. 시장 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점유율은 11.4%로 5위권에 머물렀다. 인텔의 점유율(11.5%)을 흡수하면 삼성전자(33.8%)에 이어 2위로 도약한다. 기업용 SSD 시장점유율은 36.7%로 삼성전자(34.1%)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업황 변동성이 심한 메모리 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 사업에서 D램 못지않은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D램과 낸드라는 양 날개를 활짝 펴고 기업 가치 100조원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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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0호(2020.10.26 ~ 2020.11.01)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