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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CJ그룹, ‘지분 동맹’…콘텐츠·온라인 시장 공략 나선다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네이버와 CJ그룹이 손잡았다. 두 회사는 역량을 합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온라인 쇼핑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네이버와 CJ그룹은 6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0월 26일 발표했다. 이날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분 맞교환과 포괄적 협력에 관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네이버 주식 1.28%(6000억원)를 가져가게 됐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의 주식 7.85%(3000억원), CJ ENM의 주식 4.99%(1500억원), 스튜디오드래곤의 신주 6.26%(1500억원)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맞교환으로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CJ ENM의 3대 주주, 스튜디오드래곤의 2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두 회사가 손잡기로 한 것은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웹툰과 웹소설에서 확보한 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CJ의 도움을 받아 영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의 영상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서 네이버웹툰 IP로 드라마를 제작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으로 유통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반대로 CJ는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인기 IP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쇼핑 사업에서도 두 회사는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현재 온라인 쇼핑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는 빠른 배송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는데 향후 CJ대한통운을 통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면 CJ대한통운도 수십만 개에 달하는 판매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양 사가 ‘윈-윈’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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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1호(2020.10.31 ~ 2020.11.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