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경제 용어] 카피레프트(copy-left)
카피레프트(copy-left)는 리처드 스톨먼 자유소프트웨어연합(FSF : Free Software Foundation) 설립자가 1984년 만든 용어다. ‘카피라이트(copyright)’가 배타적인 지식재산권의 보호를 의미하는 반면 카피레프트는 이를 다른 회사가 사용하도록 방치한다는 의미다.

스톨먼 설립자는 인류의 지적 자산인 지식과 정보를 소수가 독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를 모두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저작권으로 설정된 정보의 독점을 부정했다. 쉽게 설명하면 한 결과물에 대한 소유권은 저자가 갖되 그것을 수정하고 자유롭게 배포하는 것은 공공의 소유로 하자고 제안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용어가 카피레프트다.

카피레프트는 지식재산의 보호를 고집하지 않고 이를 공유하고 널리 퍼뜨린다. 이를 통해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넷스케이프를 꼽을 수 있다.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 기업은 자사가 개발한 브라우저 ‘내비게이터’를 인터넷 이용자들이 무단 복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내버려 뒀다. 또 무료로 이를 배포하기도 했는데 그 결과 브라우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내가만들었지만 #무료로사용하세요 #카피레프트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5호(2020.11.30 ~ 2020.12.0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