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한화·GS·LS·SK·CJ·코오롱·동국제강·BGF…2~4세 임원 고속 승진
[프리뷰]1년 만에 ‘C레벨’ 선임…빨라진 오너가 승진 속도
[한경비즈니스=안옥희 기자] 2021년 사업 전략과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재계 오너가 2~4세들의 승진과 이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8년 수석부회장 승진 후 2년 만에 그룹의 총사령탑인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재계의 세대교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경향을 살펴보면 주요 그룹의 오너 2~4세는 보통 20대 후반에 그룹에 입사해 30대에 ‘별’을 다는 경우가 많다. 입사에서 임원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업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르면 6년, 늦으면 10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영 수업을 시작하고 임원을 달고 기업의 최고책임자인 ‘C레벨’까지 오르는 기간이 과거보다 단축되고 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도 오너가 승진 속도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2021년도 정기 임원 인사에서 C레벨 등 경영진 자리에 오른 2~4세 경영인들을 살펴봤다. 부사장 이상의 최고책임자를 의미하는 C레벨은 최고경영자(CEO)로 가기 위한 하나의 관문으로 인식된다.


◆ CEO로 가는 관문 ‘C레벨’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선친의 타계로 29살의 이른 나이에 그룹 회장에 취임해 ‘최연소 총수’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김 회장에 비할 수는 없지만 장남과 차남의 승진 속도도 빠른 편이다.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지난 9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최근에는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가 전무로 승진했다.

한화가의 3세인 김 사장은 김 회장의 세 아들 중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1983년생인 김 사장은 2010년 27살에 (주)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2015년 전무로 승진한 지 4년 만에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으로, 부사장에서 9개월 만에 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입사 11년 만인 38세에 사장에 올라 경영 전면에 나섰다. 한화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주도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 창출에 기여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차남 김동원 전무는 1985년생으로, 2014년 (주)한화 디지털팀장으로 그룹에 합류했다.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과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거치며 그룹의 디지털 경영을 주도해 왔다.

김 전무는 지난 5월 디지털 중심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구글·유튜브·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이 도입한 성과 관리 체계인 ‘목표·핵심 결과 지표(OKR)’를 도입해 디지털 경영의 기반을 다졌다. 최근 한화생명이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론칭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새로운 디지털 영업 채널 ‘라이프(LIFE) MD’도 김 전무의 대표작이다.

LS그룹의 3세들도 이번 인사에서 나란히 C레벨로 승진했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이 부사장에서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고 구본규 LS엠트론 CEO도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에서 1년 만에 CEO로 승진했다. 구동휘 LS 전무는 액화석유가스(LPG) 기업 E1으로 이동해 COO에 선임됐다.



[자세한 내용은 12월 14일 발행되는 한경비즈니스 1307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ahnoh05@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6호(2020.12.07 ~ 2020.12.1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