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경제지표
철광석 가격 7년 만에 최고…경기 회복 기대감
철광석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급등하고 있다. 연말 철광석 가격의 상승은 이례적이다. 통상적으로 중국의 수요가 줄어드는 동절기를 앞두고 연말 철광석 가격은 약세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구리와 니켈 등 산업용 원자재가 동시에 가파르게 상승하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수입 가격 기준 철광석 가격은 12월 2일 톤당 136.29달러까지 치솟았다. 2013년 12월 12일 톤당 137달러를 기록한 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중국 정부의 유례없는 대규모 부양책으로 경기 성장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세계 전자 기기 수요 등 철광석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중국 주요 항구의 철광석 재고량도 4주 연속 감소했다. 여기에 브라질의 철광석 공급 차질과 중국·호주 정부 간 갈등 격화 등이 철광석 가격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최대 철광석 생산 업체인 발레는 얼마 전 올해 철광석 생산량 전망을 당초 3억1000만 톤에서 3억~3억50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철광석 가격 등이 최고가를 경신한 것을 언급하며 2000년대 ‘광업 슈퍼 사이클’이 재현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경기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구리 가격도 8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러자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원자재 시장에 몰리는 상황까지 겹쳐 당분간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하던 지난 3월 구리는 톤당 4000 달러까지 떨어졌지만 12월 4일 7741달러를 기록했다.



아연·알루미늄·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아연은 내년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국제납아연연구학회(ILZSG)는 내년 아연 생산량과 수요가 각각 1315만 톤, 1352만 톤으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ING은행도 아연의 수급 타이트를 지목하며 올해 공급 부족을 전망한 바 있다. 금속 원자재의 강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글로벌 수요가 급반등할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 7년 만에 최고…경기 회복 기대감

◆해시태그 경제 용어
#이스털린의 역설



이스털린의 역설(Easterlin paradox)은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미국 경제사학자 리처드 이스털린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가 1974년 주장한 개념이다.



그는 1946년부터 30개 국가의 행복도를 연구했는데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도와 소득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현상을 발견했다.



하지만 2008년 베시 스티븐슨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이스털린 교수의 설문보다 더 광범위한 실증 조사를 통해 “132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50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가가 부유해질수록 국민의 행복 수준이 높아졌다”고 이스털린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2010년에는 ‘이스털린의 역설’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등장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 교수는 논문을 통해 연봉이 7만5000달러(약 8100만원) 이상이라면 소득이 사람들을 항상 훨씬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연봉 8000이상이라면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7호(2020.12.14 ~ 2020.12.2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