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를 지키는 ‘선 위의 마음’을 삶의 무기로 삼는 법
마음이 무기가 될 때
스티븐 클레미치 외 지음 | 이영래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6000원
[한경비즈니스 칼럼=김정희 한경BP 출판편집자] 나도 모르게 뱉고 나서 후회하는 말, 나도 모르게 저지고 후회하는 행동…. 일상에서 가족·연인·동료·부하 직원에게 순간적으로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던지고는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든지 더 부드럽고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는데 왜 이런 행동을 반복하는 걸까. 왜 우리의 ‘멘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 환경에 쉽게 흔들리는 걸까. ‘모든 게 마음에 달렸다’는 말은 오랫동안 전해져 온 지혜다. 하지만 실제로 매 순간 마음을 뜻대로 컨트롤하며 긍정의 힘을 끌어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대부분 스스로의 마음에 끌려 다니며 산다.
그런데 우리 마음을 구성하는 요소와 행동을 결정하는 원리를 파악할 수 있다면 어떨까.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나면 어떤 상황에서든 더 나은 생각과 행동을 선택할 수 있고 나아가 매일 ‘최상의 나’로 살아갈 수 있다. 강인한 멘탈의 소유자들은 바로 그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책에서는 30년간 다양한 국적과 문화의 조직에서 코칭해 온 저자들이 뇌과학과 신경 심리학을 바탕으로 마음의 보편적 원리를 밝히고 그에 따라 멘탈을 강화하는 8가지 행동 유형을 소개한다.
우리 마음속에는 ‘선’이 하나 있다
저자들이 분석한 마음의 원리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근본적이다. 우리 마음속에는 선이 하나 있다. 이 선은 인간의 마음을 ‘선 위’와 ‘선 아래’,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누는데 대단히 얇아서 우리는 매 순간 자기도 모르게 선 위아래를 넘나든다. 선 위에는 겸손과 사랑이 가득하다. ‘선 위의 마음’을 사용하면 우리 안에서 가장 성숙한 나, 최고의 나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선 아래에는 두려움과 자존심이 자리하고 있다. ‘선 아래의 마음’에 지배당하면 방어적이고 부정적인, 최악의 내가 등장한다. 최고의 내 모습도, 최악의 내 모습도 내 안에 있고 내가 어떤 마음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 행동과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언어·종교·문화·신념·세계관을 뛰어넘는 보편적 진리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우리가 할 일은 명백하다. 언제나 선 위의 마음을 선택해 최선의 내 모습으로 사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선 아래로 내려간다. 어린 시절부터 선 아래의 두 가지 마음, 즉 두려움과 자존심에 지배당한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경험들은 우리 뇌에 저장돼 일정한 사고 패턴을 만들고 이는 일정한 행동 패턴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스스로 원하지 않는 행동을 자꾸 반복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행동 패턴을 멈출 수 있을까. 먼저 내가 어떤 마음을 자주 사용하는지 알아야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마음유형분석지표’는 내가 겸손·사랑·자존심·두려움 중 어느 요소에 얼마나 이끌려 사는지 수치로 보여준다. 자기의 마음 유형을 알고 나면 비로소 자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다음엔 의식적으로 선 위의 마음을 택하고 멘탈을 강화하는 8가지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 사실 강한 멘탈의 소유자들은 이미 이 요령을 터득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당황하거나 화나는 일이 생겨도 ‘선 위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겸손과 사랑, 즉 선 위의 마음이 만들어 내는 8가지 행동을 본능적으로 실천한다. 진정성·변혁·신뢰·성취의 행동(겸손의 4가지 행동), 연결·격려·발전·연민의 행동(사랑의 4가지 행동)은 무엇에도 무너지지 않는 멘탈, 즉 언제나 스스로를 지키는 무기가 되는 마음을 선사한다. 그렇게 우리는 ‘내가 바라는 나’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이 주의 책 돈의 흐름을 꿰뚫는 산업 트렌드 2021
한경비즈니스·전병서 엮음 | 한국경제신문 | 2만5000원
2020년을 돌아보면 경제와 산업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그 사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급성장한 산업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흐름에 밀려 존재감이 사라진 산업도 있다. 또 완전히 잊혔다가 부활하며 주목 받는 산업도 생긴다. 산업 사이클은 불과 몇 년 전보다 더 짧아지고 있고 업종 간 융합과 복합은 더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산업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은 알토란같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담았다. 전체 산업을 32개 업종으로 분류했고 각 업종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루고 특히 해당 산업의 최신 이슈를 한자리에 모아 분류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 산업별 주요 기업에 대한 정보도 빠뜨리지 않고 넣었다. 또한 새로운 편집 디자인으로 가독성을 높이고 책 전반에 걸쳐 인포그래픽과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핵심 메시지를 한눈에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의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프릿 바라라 지음 | 김선영 역 | 흐름출판 | 1만8000원
뉴욕 남부지검 검사장 출신인 저자는 ‘월가의 저승사자’, ‘부패 척결의 선봉장’으로 불린 미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검사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월가의 내부자 거래를 파헤쳐 헤지펀드계의 거물 등 71명을 기소해 67명의 유죄를 받아내 2012년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은밀한 정치적 협력 제안을 검사의 중립성을 이유로 피하다 해임된 일로 또 한 번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저자가 검사로 활동하며 겪었던 여러 사건들을 통해 정의를 현실적 구현의 측면에서 면밀히 고찰하는 이 책은 법집행이라는 과정에서 정의가 어떻게 실현돼야 하는지 더 쉽고 더 명확하며 더 실질적으로 전달한다. 북택트
김범석 지음 | 플림 | 1만7000원
개인·조직·기업을 연결해 주는 독서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북택트(Booktact)’는 저자가 고안한 개념으로, 조직 내 소통과 성장에 독서의 중요성을 연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 경영’은 단순히 많은 책을 읽게 하고 책 읽는 분위기만 조성해 준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독서 경영은 회사와 조직을 잘 이해하고 회사가 독서 경영을 도입하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확실히 정한 뒤 장기적이고 단계별로 접근해야 한다. 독서가 가지고 있는 의미에서부터 ‘독서 경영’이 조직 내 왜 필요하고 중요한 것인지 진단하고 실제 독서 경영을 도입해 실행하고 있는 여러 기업의 사례와 독서 경영 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에 알맞은 독서 경영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GAFA 이후의 세계
고바야시 히로토 지음 | 전종훈 역 | 시그마북스 | 1만6500원
인터넷은 태어나고부터 ‘분산’을 향해 진화했다. 인터넷 발흥 시기 사이퍼펑크 기술의 핵심은 ‘암호’를 이용해 국가 권력과 기업으로부터 자유를 지키는 것에 있었다. 그 후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로 대표되는 중앙 집권적인 플랫폼 기업이 등장해 많은 편리함을 누리게 됐지만 정작 자유로워야 할 인터넷은 ‘신뢰’를 잃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의 경제·기술 격차와 정보 불균형, 사상의 대립 구조가 확대되고 있다. GAFA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항할 수단이자 인터넷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술로 블록체인이 있다. 중앙 집권적인 존재에 의지하지 않고 시스템으로 ‘신뢰’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인저블
안드레스 피라 지음 | 이경식 역 | 윌북 | 1만4800원
빈털터리 청년 백수에서 열아홉 개의 회사를 운영하는 최고경영자(CEO)이자 700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대부호로 인생 역전을 이룬 저자는 부를 끌어당기는 방법으로 ‘체인저블’이라는 삶의 공식을 권한다. 체인저블은 기존의 삶에서 벗어나 부와 행운, 사람을 끌어당기는 사고 습관으로, 저자가 세계적 부자들의 사례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분석한 결과로 얻은 ‘부의 황금률’을 뜻한다. 10대부터 가출을 일삼고 알코올에 의존하다가 길거리에서 노숙자 생활을 하기도 한 저자는 20대 초반, 우연히 ‘시크릿’을 읽고 더 나은 삶을 꿈꾸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뒤 10여 년 만에 억만장자로 거듭난다. 그의 삶 자체도 ‘누구든 바뀔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체인저블’의 실제 모델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7호(2020.12.14 ~ 2020.12.20)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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