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눈앞에 다가온 거리두기 3단계… 치과 치료해야 할까? [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눈앞에 다가온 거리두기 3단계… 치과 치료해야 할까? [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한경비즈니스 칼럼=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2020년을 마무리하는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확진자가 하루 800명을 넘어 1000명을 넘나드는 현시점에서 현재 2.5단계인 코로나19 거리 두기를 3단계로 높일지 무척이나 고민 중일 것이다.


3단계가 되면 여러 가지가 달라진다. 현재 시행 중인 유흥 시설 이용 금지와 오후 9시 이후 음식점의 포장·배달만 허용되는 것 외에 필수적인 사회·경제 활동이 금지되고 10인 이상 모이는 것 역시 금지된다. 결혼식장과 미용실도 운영이 금지된다.


이제는 코로나19가 우리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그나마 최근에 몇몇 코로나19 예방 백신이 90% 이상의 효과를 보인다는 뉴스가 나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에서 벗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치과 통한 감염 가능성 낮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치과 의사로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치과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3차 팬데믹(세계적 유행) 공포가 고조된 지금 과연 우리는 어떻게 치과 치료를 해야 할까.


올 초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대부분의 치과병원과 환자들이 응급 치과 치료 외에는 치과 치료를 연기하는 것이 좋다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를 따랐다. 방역 지침에 따라 미국의 많은 치과의원들이 장기간 병원 문을 닫기도 했다. 이후 세계치과의사협회(FDI)에서 코로나19의 유행과 치과 치료에 따르는 감염 위험성 등에 관해 많은 토론과 실제 발병률 통계를 토대로 실제적인 방역과 예방 지침을 만들었다. 지금은 초창기의 혼란에서 벗어나 많은 진료 지침과 예방 관리로 감염 위험 가능성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컨트롤되고 있다.


실제 최근까지 한국에서 4만5000여 명의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발생했지만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보고된 치과에서의 비말로 인한 감염 사례는 한 건도 없다. 2명의 치과 의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는 치과가 아니라 종교 단체 활동과 외부 활동 감염으로 밝혀졌다.


초기 치과 치료에 관해 응급적인 치료만 권고하던 미국도 지금은 CDC의 예방 지침에 따라 치과 진료를 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에 노출된 치과 의사들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인 2195명의 치과 의사 중 20여 명이 감염되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것으로 보고됐을 뿐이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치과 의사는 약 12만 명에 달한다.


이처럼 미리 철저하게 준비된 감염 관리와 예방된 환경에서 치과 치료를 받으면 치과 치료를 통한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꼭 지켜야 할 것들이 있는데 첫째는 비치료 구역에서는 환자와 의료인 모두가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손으로 만지는 모든 물건은 정기적으로 소독을 거쳐야 하고 셋째, 에어로졸이 생기는 치료는 러버댐이라는 기구를 착용하고 치료 전에 1% 과산화수소수 가글링을 추천한다.


올봄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병원 방문이 두려워 치료를 미루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잘 조절되는 환경에서의 치과 치료는 감염 위험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물론 고령이어서 걱정되거나 단순한 정기 검진은 거리 두기가 좀 더 완화된 후 하는 것이 좋지만 아프고 불편한데 치료를 무작정 미룰 필요는 없다. 치과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 스케줄을 탄력적으로 조절한다면 안전도 지키고 치아 건강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8호(2020.12.21 ~ 2020.12.27)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