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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러 GM 공장 인수…연 10만 대 증산 공격 경영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신흥 시장 중 하나인 러시아에서 내연기관차 제조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추진하며 미래 사업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안정적인 자동차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며 글로벌 미래차 생태계를 이끈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2020년 12월 23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이곳에서 연 23만 대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가동하고 있고 이번 인수로 연간 생산 능력 10만 대를 추가하게 됐다.

러시아는 2020년 7월 유럽비즈니스협회(AEB) 기준으로 기아자동차가 1만8038대를 판매해 점유율 2위(12.7%), 현대차는 1만4319대로 3위(10%)를 기록할 정도로 뜨는 시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생산량을 늘려 현지 영향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글로벌 자율 경영 체제 전환의 일환으로 2018년 10월 말 러시아권역본부를 설립하는 등 이미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2019년 말 발표한 ‘2025 전략’에서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 결합 사업을 테스트하는 장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당초 현대차는 신흥국에서 내연기관차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물량과 수익을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수정된 중·장기 2025 전략에서는 러시아·인도·브라질에서도 점진적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신흥 시장에서의 미래 모빌리티 상용화를 조금 더 앞당겼다.

현대차는 러시아를 거점으로 동유럽 등 주변 지역에서 단순 자동차 제조·판매는 물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cwy@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9호(2020.12.28 ~ 2021.01.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