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올해의 CEO]
-전자
권봉석 LG전자 사장, 전장사업 ‘신성장 동력’으로…마그나와 손잡고 승부수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전장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프리미엄 가전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20년부터 LG전자 사령탑을 맡아 온 권 사장은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3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실적은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이 견인하고 있다. LG전자는 2020년 처음으로 연간 생활 가전 사업 매출액에서 월풀을 넘어서며 글로벌 생활 가전 1위 기업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H&A 사업본부는 2020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6조7289억원을 기록하며 월풀에 약 3400억원 앞섰다.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프리미엄 가전 인기 지속과 신가전 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집콕’ 수요가 어우러진 결과다.



LG전자 생활 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프리미엄 가전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20년 하반기엔 LG 오브제 컬렉션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100도 끓는 물로 만드는 트루 스팀을 활용한 건조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은 2020년 촉발된 위생 가전 수요를 자극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는 북미 가전 수요가 늘면서 창원 공장을 4분기에도 풀가동하고 있다. 4분기는 통상 생활 가전 생산 라인 가동률이 높지 않았지만 2020년에는 증가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체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 전장사업 ‘신성장 동력’으로…마그나와 손잡고 승부수
권 사장은 최근 전장 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LG전자는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 자율주행과 전기차의 핵심인 동력 전달 장치(파워트레인)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LG전자는 2020년 12월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동차부품(VS)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 분할해 마그나와의 합작 법인인 LG마그나e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합작회사는 인천과 중국 난징에서 전기차용 모터와 전기차 인버터, 전기 주행 시스템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전장 사업을 이어 오고 있다. 2013년 VS(Vehicle Components Solutions) 사업본부를 신설했고 2018년 8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했다.
그동안 전장 사업은 적자를 이어 왔지만 권 사장 취임 이후 수주 규모를 확대해 왔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2020년 말 기준 모두 60조원 규모의 수주 잔액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수주 잔액은 53조원 규모로 추산됐는데 2020년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주 규모를 더 늘린 것이다. 이번 합작 법인 출범을 통해 앞으로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나눠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MC사업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6년째 계속 적자를 이어 오고 있다.
권 사장은 최근 MC사업본부의 흑자 전환 시기에 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개선하고 있다”며 “2021년에는 프리미엄 쪽에서 조금 더 성장하고 질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한경비즈니스 선정 ‘2020 올해의 CEO’ 기사 인덱스]
-코로나19 충격에도 위기 리더십 빛난 CEO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이끄는 강력한 리더십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양 날개’…기업 가치 100조원 비전 이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 전장사업 ‘신성장 동력’으로…마그나와 손잡고 승부수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삼성 가전’의 부활…비스포크로 시장 트렌드 주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 위기 속 빛난 ‘재무통’ 리더십…코로나19에도 주가·실적 견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한 발 앞서 NB라텍스 투자…글로벌 1등 기업으로 ‘우뚝’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세계 1위 성공 신화 일궈 낸 ‘배터리 전문가’…분사 법인 첫 수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여객기를 화물기로 ‘역발상 경영’…‘수송보국’ 아시아나 인수 결단
-배재훈 HMM 사장, 21분기 만에 흑자 전환 성공…초대형선 투입으로 경쟁력 강화
-배원복 대림산업 부회장, ‘지주사 전환·실적’ 두 마리 토끼 잡으며 부회장 승진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신약 강자’로 체질 개선…R&D 투자 늘리고 ‘투 트랙’ 전략
-백복인 KT&G 사장, 성과 낸 ‘양손잡이 경영’…2021년 사상 최대 실적 예고
-강승수 한샘 회장, 홈 인테리어 시장 혁신…풀 패키지 ‘리하우스’로 초격차 가속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분기마다 ‘어닝 서프라이즈’…해외 시장에서 예상 뛰어넘는 성과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테라·진로’ 이어 와인 사업까지…주류 3총사 ‘승승장구’
-장동현 SK(주) 사장, SK바이오팜 상장·ESR 블록딜 ‘대박’…투자형 지주사 확립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자본시장 영역확대·디지털 퍼스트로 새 금융 비전 제시
-허인 KB국민은행장, 위기관리·디지털 전환 성과 입증하며 사상 첫 3연임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업계 최초 세전이익 1조 ‘눈앞’…견고한 성장 구조 구축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9호(2020.12.28 ~ 2021.01.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