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1위 증권사의 증시 전망
-“상반기 ‘차화전’, 하반기엔 디지털·그린 성장주가 유망”
-“관심 커진 ESG…기업가치 재평가 계기 될 것”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020년 12월 30일 리서치를 이끌 수장으로 황승택 센터장을 임명했다. 황 신임 리서치센터장은 한경비즈니스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 1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황 센터장은 “해외 주식 분석 자료의 양적·질적 개선과 적시성 향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분석 능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 1위' 하나금투 황승택 센터장 “2021년 코스피 3200 이상 오른다”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이나 중국의 통화 정책이 긴축으로 선회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을 달고 원화 절상, 수출 개선, 기업 이익 증가 등을 고려하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3200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다만 강세장에서도 지수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폭은 고점 대비 10~15% 내외가 될 것입니다. 이를 적용하면 코스피 하단은 2700 정도로 예상됩니다. 코스피 밴드는 ‘상고하저’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투자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는 게 좋을까요.

“올해 상반기는 경기 회복과 기업 이익 증가에 힘입어 그동안 저평가돼 왔던 제조업 1등 기업들이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식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 업종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전기차 부문의 성장이 예상되는 현대차그룹, 친환경 선박의 발주가 확대되는 조선 산업, 이들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석유화학·철강 산업 등입니다.

반면 하반기에는 다시 디지털과 그린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성장주가 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ESG 시대’ 수혜 업종이 궁금합니다.

“‘바이든 시대’ 최대 관심 사안은 ESG지수(친환경·사회 공헌도·지배구조에 대한 정량적 평가 수치가 높은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친환경과 공정 경제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 공약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ESG지수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증시도 이를 반영해 2차전지, 지배 구조 개선이나 배당 성향을 높이고 있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망 종목을 추천해 주십시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반도체 재고 소진 사이클과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이익 증가의 가시성이 가장 높은 기업들입니다.

대기업 중 지배 구조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는 현대차그룹 특히 배당 성향이 꾸준히 상승하고 2021년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현대모비스 등의 기업에도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선 업종에서는 지주 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지주도 좋아 보이고요. 최근 전기차 관련 전장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확보한 LG그룹에서 부품 산업을 담당하는 LG이노텍 등의 기업도 유망한 종목입니다.”

▶기업공개(IPO) 유망주도 궁금합니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의 수혜주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배틀 그라운드’를 개발한 게임 기업 크래프톤, 2차전지 부문의 SK IET 등이 유망한 IPO 기업으로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중소형 유망주 중에서는 건강기능식품 개발 업체인 에이치피오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에이치피오는 유산균 원료 1위 기업 ‘크리스찬 한센’의 제품을 한국에서 독점 거래하는 업체입니다.

이 밖에 카카오계열의 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 등의 IPO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올해 글로벌 경제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유동성 확장이 실물 경기와 기업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올해 상반기는 경제 회복의 기저 효과가 가장 큰 시기이기 때문에 기업 실적도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중국은 2020년 1분기 전년 대비 마이너스 6.8%, 미국은 2020년 2분기 전 분기(연율) 대비 마이너스 31.4%의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중국과 미국 경제성장률의 기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수치를 보면 2020년 경제성장률은 선진국 마이너스 5.8%, 신흥국 마이너스 3.3%, 세계 전체는 마이너스 4.4%의 역성장을 예상한 반면 2021년에는 선진국 3.9%, 신흥국 6.0%, 글로벌 전체로는 5.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증시 전망은 어떻습니까.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산 매입 정책이 실행되고 있어 당분간 유동성 축소 위험은 없어 보입니다. 또한 바이든 정부 출범과 동시에 재정 지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유동성 확장 국면은 유효합니다.

다만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올해 선진국보다 신흥국 주식 시장의 이익 성장률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미국 증시의 기대 수익률은 이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기대 수익률은 5~7% 내외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른바 ‘서학개미’를 위한 추천주를 꼽아 주십시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서비스나우·넥스트라에너지·캔자스시티서던 등을 제시합니다. 글로벌 최대 온라인 리테일 기업이자 대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인 아마존과 세계 대표 소프트웨어 사업자이면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확대의 수혜주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긴 설명이 필요 없겠죠.

서비스나우는 기업의 정보기술(IT) 워크 플로를 자동화해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자입니다. IT 서비스 관리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죠. 미국 기업과 연방 정부 등 공공 기관이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디지털 전환 본격화의 대표 수혜 기업입니다.

넥스트라에너지는 미국의 플로리다 기반의 우량 유틸리티 사업자이자 글로벌 최대 그린 에너지 발전 사업자입니다. 전체 발전에서 풍력·태양광·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 비율이 약 40%로 미국 내 다른 유틸리티 사업자 대비 높은 친환경 에너지 비중으로 바이든 정부에서 정책 수혜가 기대됩니다.

캔자스시티서던은 미국의 대표 철도회사 중 하나입니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미국~멕시코 간 수송을 제공하는 철도 기업이죠.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도로와 철도 등 공공 인프라 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종목입니다.”

▶중국 증시 전망과 유망주도 궁금합니다.

“2021년 중국 증시는 코로나19의 반사 이익과 풍부한 유동성, 이익 사이클 회복에 따라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합니다. 다만 지수 상승의 확률은 상반기가 높고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3850을 목표 상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2020년 성공적인 방역과 빠른 경기 정상화를 보여줬고 2021년에도 큰 틀에서 유동성 유입, 위안화 강세 환경이 이어지면서 증시를 지지할 전망입니다.

투자 유망 종목으로 중천과기·북방화창·강봉리튬·금풍과기·다다넥서스 등이 있습니다. 중천과기는 광케이블 제조 업체로 광통신 사업, 해저 케이블, 특고압 설비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북방화창은 중국 반도체 장비 업체 중 가장 종합적인 생산 라인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강봉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생산 업체로 중국 1위, 글로벌 2위 규모의 수산화 리튬 생산 기업입니다.

금풍과기는 중국 풍력 설비 제조 업체로 중국 시장점유율 1위, 글로벌 2위입니다. 다다넥서스는 중국 2대 전자 상거래 기업인 징둥이 지분 48%를 보유한 온라인 식료품 배달 기업입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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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1호(2021.01.04 ~ 2021.01.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