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ESG 경영 시대’ 국내 54개 그룹 지배구조 점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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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주 친화 경영’ 강화…모든 상장 계열사에 전자투표제 도입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은 지배 구조 개선을 위한 여러 방침들을 마련해 왔다. 2015년 현대자동차가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처음으로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한 이후 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들로 이를 확대했다.

2018년부터는 투명경영위원회의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국내외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받기 시작하는 등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투명한 의사 결정 구조를 갖추기에 이르렀다. 지난해도 현대차의 노력은 이어졌다. 특히 적극적인 ‘주주 친화 경영’ 방침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이는 현대차가 이번 지배 구조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며 순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도 꼽힌다.


◆이사회 위상과 역량 제고에도 박차


현대차는 지난해 초 주주 친화 경영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히며 전 상장 계열사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주주들이 주주 총회에 가지 않아도 인터넷 전자 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를 보면 2019년 현대차는 12개 상장 계열사 중 현대글로비스·현대비앤지스틸·현대자동차증권 등 단 3개 계열사에서만 전자 투표를 도입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나머지 9개 상장 계열사들로 전자투표제 도입을 확대하며 마침내 전 상장 계열사에 전자투표제 도입을 완료했다. 주주들의 주주 총회 참석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유도함으로써 주주 권익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은 소액 주주들의 주주권을 보장하고 주총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주주와 시장 이해관계인들과 확고한 신뢰 관계를 조성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이사회의 위상과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2016년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기업 지배 구조 헌장을 제정했다.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성 원칙을 확립하고 전문성을 갖추도록 방향성을 확립한 것이다.

이후 2019년에는 주총에서 기존 이사회 구성을 9명(사외이사 5명, 사내이사 4명)에서 11명(사외이사 6명, 사내이사 5명)으로 확대했다. 현대모비스도 창사 이후 처음으로 2명의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이사회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제고했다.

시장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처음으로 주주·애널리스트·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경영 전략과 중점 재무 전략을 공개하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했다.

당시 현대차는 잉여 현금 흐름의 30~50% 수준의 주주 환원을 지속하고 중·장기적으로 배당 성향을 글로벌 경쟁사 수준까지 상향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대대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기아차도 이 행사를 진행하며 회사의 비전 등을 직접 CEO가 나서 소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현대차 주요 계열사들은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가 지배 구조 개선 활동들을 주주 총회에서 발표하고 홈페이지와 지속 가능 보고서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데, 이 부분 역시 시장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일환에서 진행하고 있다.

주요 비상장사들의 이사회 투명성 제고에도 적극적이다. 비상장사인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부터 외부 전문가 1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 시작했다. 비상장사는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법적 의무를 갖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상장사의 이사회 전문성과 투명성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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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2호(2021.01.18 ~ 2021.01.2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