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30년을 제패할 기업의 승자 코드, ‘언제나 첫날’
첫날은 승리다, 둘째 날은 죽음이다 [서평]
올웨이즈 데이 원
알렉스 칸트로위츠 지음 | 박세연 역 |
한국경제신문 | 1만8000원

[한경비즈니스 칼럼=윤효진 한경BP 출판편집자]확실히 지금은 빅테크 기업들이 세상을 장악한 시대다. 아마존·구글·페이스북 등으로 대표되는 빅테크 기업이 대세라는 것에는 아마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2030년에도 그럴까. 그들의 미래가 언제까지 꽃길일지는 그 누구도 예단할 수 없는 일이다.

저자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잘 알려진 정보기술(IT) 전문기자로, 이 책을 쓰기 위해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부터 일반 사무직 직원에 이르기까지 기업 내부자들과 2년에 걸쳐 130여 회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리고 FAMAG (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로 불리는 세계적 기업들이 성공한 비결이 무엇인지, 그들의 방법이 미래에도 여전히 통할 것인지 분석했다. 미리 말하자면 어떤 기업은 성공의 표준을 써 나가고 있는 반면 어떤 기업은 이미 쇠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구글·페이스북…
그들이 미래에도 승자 기업인 이유


우선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CEO는 직원들에게 매일이 아마존의 ‘첫째 날’인 것처럼 일하라고 격려한다. 그에게 ‘둘째 날’이란 ‘정체’와 ‘죽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기업들은 둘째 날을 살아간다. 그들은 미래를 준비하기보다 이미 확보한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이를테면 제너럴모터스(GM)나 엑슨모빌과 같은 기업은 핵심 경쟁력을 개발한 후 이를 고수하는 데 모든 수단을 동원하느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뒤처지고 말았다.

반면 아마존은 물론이고 페이스북·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언제나 첫째 날을 산다. 베이조스 CEO는 아마존 안에서 발명을 하나의 습관으로 만들어 놓았다. 아마존에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발명에 참여한다. 예를 들어 고(GO,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무인 상점으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가게)에 관한 아이디어는 한 직원의 대형 자판기에서 시작됐다. 이 아이디어는 베이조스 CEO의 시스템을 거치고 나자 쇼핑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 새로운 발명으로 거듭났다.

페이스북의 저커버그 CEO도 직원들이 자신에게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게 함으로써 아이디어를 함부로 흘려보내지 않는다. 페이스북에선 “피드백은 선물이다”라는 인식이 퍼져 있고 대부분의 직원들이 피드백에 관한 교육을 받는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구글 내부에선 아이디어가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직원 간 협력을 아주 중요시한다. 구글의 커뮤니케이션 툴은 집단 의식을 중심으로 직원들을 연결하고 사업부 간의 장벽을 허물어 구글을 지구상 가장 협력적인 조직으로 바꿔 놓았다.

반면 둘째 날을 사는 기업도 있다. 애플이다. 팀 쿡 CEO가 이끄는 애플에선 발명이 민주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인재와 아이디어는 수직 구조에 갇혀 있으며 협력은 보안에 발목이 잡혀 있다. 애플은 이런 문화 전체를 바꾸지 않고도 급변하는 비즈니스 세상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저자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래를 제패할 기업에 둘째 날은 없다
사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업들은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성장을 향한 열망 속에서 그들은 직원을 가혹하게 다뤘고 기술을 남용했으며 독과점의 병폐도 낳았다. 하지만 이 책의 주제는 미래에도 경쟁력을 잃지 않을 기업들의 혁신적인 문화와 조직 운영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첫째 날’이라는 정신이 어떻게 아마존·페이스북·구글·마이크로소프트에서 실현되고 있고 성공의 발판이 되고 있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이 방식이 머지않아 전 세계 성공적인 기업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참고서가 될 만한 이야기다. 혹은 이 기업들에 관심이 높은 투자자에게도 아주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책이 될 것이다.
첫날은 승리다, 둘째 날은 죽음이다 [서평]
잘 팔리는 마법은 어떻게 일어날까?
로리 서덜랜드 지음 | 이지연 역 | 김영사 | 1만8800원


저자는 광고회사 오길비앤드매더의 전설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인간의 본성과 심리를 활용하는 ‘행동경제학 심리 마케팅’ 전문가다. 대니얼 카너먼과 리처드 탈러의 행동경제학 이론을 광고·마케팅 현장에 자유자재로 녹여 내며 소비자 행동의 암호를 매혹적으로 풀어낸다. 경제학자와 심리학자가 보지 못한 실제 비즈니스 현장의 살아 있는 모습과 성공 사례, 논리를 벗어던진 황금 같은 아이디어를 그 누구보다 먼저 발견하도록 돕는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팁까지 담았다.

‘무엇을 기획하고 어떻게 팔아야 할까’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영감과 발상의 전환을 선사한다.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데서부터 직원 채용, 제품 디자인, 집 구하기, 고객의 불만을 잠재우기, 상사에게 덜 혼나기, 나아가 생태계 환경을 보호하고 공중 보건을 개선하는 등 세상을 바꾸는 일에까지 황금을 만드는 연금술의 마법을 제시한다. 쉬지 않고 튀어나오며 즐거움을 주는 시니컬한 유머는 덤이다.
첫날은 승리다, 둘째 날은 죽음이다 [서평]
누가 인공지능을 두려워하나?
토마스 람게 지음 | 이수영 외 역 | 다섯수레 | 1만4000원

한때는 공상과학 속의 상상이라고 여겼던 일들이 일상이 되고 모든 것이 갑자기 변하고 있다. 이미 인공지능(AI)과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 한쪽에 낯선 불안감을 준다. 전문 지식에 치중된 딱딱하고 어려운 책이나 기본적인 설명이 빠진 말랑한 에세이와는 다른 차원의 AI 입문서다.

AI의 기본 원리 소개부터 일상과 산업의 현장에서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통찰 그리고 더 나아가 ‘생각하는 기계 시대’를 살아갈 우리에게 어떤 준비를 해 나가야 할지 알려 준다. 정보기술(IT)·경제 전문가와 AI·뇌과학 석학이 집필에 직접 참여한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여러 번 다시 읽고 싶어지는’ 흥미롭고도 깊이 있는 지식과 혜안을 가득 담고 있다.

첫날은 승리다, 둘째 날은 죽음이다 [서평]
코로나 화폐전쟁
방현철 지음 | 이콘 | 1만8000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세계 경제의 수요와 공급 두 가지 면에서 동시에 피해를 입혔다.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해 소비와 생산이 같이 위축되면서 만성적인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이 대위기를 지나 세계가 어떤 경제 성적표를 받게 될지 모르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대면 지불이 줄고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조만간 세계 경제는 ‘디지털 화폐’의 탄생으로 ‘현금 없는 사회’를 맞이할 것이다. 어떤 새로운 화폐가 세계 금융 시스템을 주도할지 주목해야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미국의 국가 부채가 늘어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기 이끌어 왔던 신뢰가 정치적인 공격으로 깎이면서 달러 패권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첫날은 승리다, 둘째 날은 죽음이다 [서평]
일터의 대화법
로라 케이튼 지음 | 이미영 역 | 한스미디어 | 1만5000원

몇 년 전 국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다섯 명 중 적어도 세 명은 자신이 회사에 기여한 만큼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 평가 제도가 허술하다거나 인맥 위주의 주관적인 평가를 불만스럽게 여기는 직장인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것은 신입 사원부터 고위급 임원까지 모두에게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서로의 생각과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생기는 대부분의 문제는 잘못된 소통 방식에서 비롯된다. 우리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만 있다면 설문에 응답한 다섯 명의 직장인 중 나머지 세 명의 회사 생활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첫날은 승리다, 둘째 날은 죽음이다 [서평]
아주 작은 생각의 힘
오웨인 서비스 외 지음 | 김지연 역 | 별글 | 1만5000원


넛지 이론을 인간의 삶과 일에 적용한 사례를 담았다. 저자들은 행동과학을 전공한 학자이자 영국 정부에서 일하는 행정가이며 사회적기업인 행동통찰팀의 일원이다. 일명 ‘넛지팀’이라고 불리는 행동통찰팀의 런던 본사와 맨체스터·뉴욕·싱가포르·시드니 지사에는 100명이 넘는 연구자들이 근무 중이다.

이들의 설립 목적은 행동과학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실제 사회에 적용하고 사람들이 스스로를 위해 더 나은 결정을 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공 서비스에 행동경제학을 다방면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고 그 결과 2010년부터 영국의 취업률과 세금 납부율을 크게 높이는 성과를 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2호(2021.01.18 ~ 2021.01.24)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