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안보 기술-한반도의 먹을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세계 인구 72억 명 중 최소한 10억 명이 식량에 생사를 걸고 있다. 해마다 어린이 650만 명이 다섯 살도 되기 전에 굶어 죽는 실정이다.
미국의 환경운동가이자 생태경제학자인 레스터 브라운 씨는 가난한 나라들이 식량 부족으로 무정부 상태가 되면 전염병·테러·마약·무기와 심지어 피난민의 확산을 통제할 수 없게 되므로 인류 문명 자체가 붕괴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식량 위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식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정책이나 기술을 통틀어 식량 안보(food security)라고 한다.
식량 안보의 핵심 기술로는 정밀 농업(precision agriculture)과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이 손꼽힌다.
정밀 농업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에 융합해 씨앗이나 물·비료·농약을 정확하게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고 농작물의 수확량을 최대화하는 경작 방식이다.
GMO는 콩·옥수수·목화·감자·쌀에 제초제나 해충에 내성을 갖는 유전자를 삽입해 수확량이 많은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GMO와 함께 식량 문제의 대책으로 거론되는 기술은 수직 농장(vertical farm)과 시험관 고기(in vitro meat)다.
수직 농장은 도시의 고층 건물 등 통제된 시설 안에서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빛·온도·습도·이산화탄소 등의 환경 조건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1년 내내 안정적으로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한국은 2004년 농촌진흥청이 시범 운영에 착수했다.
시험관 고기 또는 배양육(cultured meat)은 소·돼지·닭 등 가축에서 떼어낸 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해 실제 근육조직처럼 만들어 낸 살코기다. 2013년 8월 영국 런던에서 배양육 기술로 만든 살코기의 시식회가 처음 열렸다.
네덜란드의 마크 포스트 마슈트리트대 교수가 암소의 세포로 만든 햄버거였는데, 식감이 보통 고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