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버지를 얼마나 아십니까

2015 아버님 전 상서
어렸을 적 아버지를 떠올려 본다.

언제나 나를 보호해 줄 것 같던 ‘큰 산’ 같던 분.

어느덧 철없던 자녀들이 머리 희끗희끗한 ‘아버지의 나이’가 됐다.

이제야 비로소 좋은 아버지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것 같다. 우리의 세상살이가 팍팍할수록,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더 험난했던 ‘당신들의 세상’을 돌아보게 된다. 오직 자식을 위해 온갖 고생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아버지의 노고에 존경심이 묻어나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건네기가 이토록

어려운 건 왜일까. 아마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아버지가 어떤 인생을 살아오셨는지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우리는 아버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아버지에게 다가가는 첫걸음은 바로 여기서부터다.

아버지의 시대를 추억하는 것, 그리하여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2015년 우리 시대 ‘아버지’에 대한 자화상을 그려 봤다.


취재 이정흔·장진원 기자
사진 서범세·김기남·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