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서범세·김기남·이승재 기자
‘2014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신한금융투자가 ‘베스트 증권사’에 선정됐다. 베스트 증권사는 리서치센터 점수와 법인영업 점수의 합계로 선정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베스트 리서치센터’와 ‘베스트 법인영업’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신한금융투자는 2013년 하반기 조사부터 2014 하반기 조사까지 세 번의 조사에서 모두 ‘베스트 증권사’에 선정되며 2010년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증권사가 됐다.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는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의 실제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은행·보험 및 투자자문의 펀드매니저들이 참여하는 조사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조사되는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는 1999년 처음 시작돼 시간이 갈수록 권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펀드매니저는 총 561명(주식 부문 427명, 채권 부문 134명)이다.
참고로 2014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는 12월 3일부터 12월 17일까지 15일 동안 진행됐다. 이에 따라 12월 31일 공식 출범한 NH투자증권의 증권사 및 애널리스트의 성적은 옛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우리)과 옛 NH농협증권(NH투자증권·농협)으로 나눠 선정, 발표했다.
‘베스트 증권사’에 오른 신한금융투자는 총점 28.94점을 기록했다. 지난 조사에서 총점 28.10점을 받은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조사에서 점수가 더 높아졌다. 신한금융투자는 단체뿐만 아니라 부문별 조사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모두 6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특히 5위 안에 드는 ‘최상위권 애널리스트’는 모두 25명에 달했다. 언제든지 베스트에 오를 수 있는 2위 애널리스트는 8명이나 됐다.
종합 2위는 KDB대우증권이 차지했다. 2013년 하반기 조사에서 종합 6위까지 추락했던 KDB대우증권은 지난 조사에서 2위까지 오른 후 이번 조사에서 그 자리를 지켰다. 주목할 부문은 1위 신한금융투자와의 점수 차이다. 지난 조사에서 신한금융투자와 KDB대우증권의 점수 차이는 9.35점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양 사 간의 차이는 7.29점으로 좁혀졌다.
신금투·KDB대우, 1·2위 지켜
다만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지난 조사에 비해 줄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조사에서 모두 8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개 부문에서 베스트를 내는 데 그쳤다. 이는 전략 부문의 강자인 이원선 애널리스트와 박승영 애널리스트가 리서치센터를 떠나 금융 투자 업계 내 타 직종으로 옮겨 간 이유가 크다.
종합 3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도 눈여겨볼만하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3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특히 1~5위 사이의 최상위권 애널리스트는 18명이나 됐다. 또 2위 애널리스트는 5명을 기록하며 강한 맨 파워를 과시했다.
지난 조사에서 종합 5위까지 밀렸던 NH투자증권(우리)은 이번 조사에서 4위로 한 계단 뛰어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NH투자증권(우리)의 리서치센터는 지난 조사에서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와 공동 5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위까지 올라갔다.
부문별로 보면 전체 34개 부문 중 10개 부문에서 새로 1위가 탄생했다. 그중 최초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된 부문은 4개 부문이다. 지난 조사에서는 16개 부문에서 새로 1위가 탄생했고 그중 최초로 1위가 된 애널리스트는 9명에 달했다. 상반기 조사에 비해 보다 보수적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최초 1위에 오른 영광을 안은 애널리스트는 모두 3명이다. 항공·택배 부문의 강성진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시황 부문의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인터넷·소프트웨어 부문의 최찬석 애널리스트가 그들이다. 교육 및 생활소비재에서 최초 1위가 된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이미 유통 부문에서 1위 경험이 있다. 특징적인 것은 이들 3인의 애널리스트가 모두 이미 시장에서 ‘언제 1등이 돼도 이상하지 않은’ 검증된 중견 애널리스트였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 전까지 박소연 애널리스트는 5회 연속 2위를, 강성진 애널리스트는 4회 연속 2위를 차지한 실력 있는 애널리스트들이다. 또 최찬석 애널리스트는 최초 1위에 오름과 동시에 2008년 출범 이후 항상 ‘실력 있는 리서치센터’로 평가받았지만 단 한 번도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던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숙원을 풀었다.
이와 함께 베스트 애널리스트 경험이 있는 김홍식(통신)·김지산(가전)·원재웅(증권)·이승호(제약)·강성부(신용 분석) 애널리스트 등은 이번 조사에서 1위로 복귀했다.
또 연속 1위 기록을 쌓아 가고 있는 ‘장기 집권 애널리스트’도 주목할 만하다. 김동원(디스플레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와 최정욱(은행) 대신증권 애널리스트가 그들이다. 이들은 2009년 상반기 이후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고 이경자(건설) 애널리스트와 신승현(보험) 애널리스트는 8회 연속 1위, 최창규(파생상품) 애널리스트와 이응주(화학) 애널리스트는 7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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