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서버 및 툴 사업부 총괄상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소프트웨어에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디바이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힘찬 질주를 하고 있다. 스티브 발머에 이어 올해 2월 새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사티아 나델라는 첫째 메시지로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 클라우드 퍼스트(cloud first)’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결국 세상은 클라우드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확충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기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와 함께 새로운 클라우드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클라우드 OS 전략을 총괄하는 김경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에게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대해 들어보았다.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중심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배경이 궁금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0년 전 모든 가정에서 각자의 PC를 가지고 있는 세상을 꿈꿨으며 이는 현실이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 컴퓨팅 환경은 다시 한 번 급변하고 있죠. 그 중심에 모바일과 클라우드가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정보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각자의 아이디로 접속해 다양한 기기에서 원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이런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뿐만 아니라 아마존이나 IBM도 이미 클라우드가 IT의 핵심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달라?測?IT 환경에 따라 움직이게 된 것이죠. 다행히 기존에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봤고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키우게 됐습니다.
아직 일반 소비자들에겐 다소 생소한 개념인 것 같습니다.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누가 많이 가졌느냐에서 누가 많이 서비스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클라우드 개념도 비슷하죠. 비용 최적화를 위해 모든 걸 가진 상태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게 아니라 빌려서 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모든 환경과 기술을 전문적으로 빌려주는 회사가 있을 겁니다. 그게 클라우드 회사라고 보면 됩니다. 개인 소비자에게는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기업에서는 클라우드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기아자동차 등 대기업을 비롯해 특히 수출 중심 제조업 기업, 게임 서비스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요. 클라우드는 이미 IT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죠.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1년 안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답한 곳이 80%였습니다. 클라우드 비즈니스는 머지않은 미래에 모든 산업의 기본 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한때 일부 국가 기관과 기업들만 사용하던 PC를 이제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PC의 경험을 더욱 진화시키고 이를 모바일이나 클라우드에서도 동일하게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입니다. 태블릿의 즐거움과 PC의 생산성을 모두 갖추고 있는 ‘서피스(Surface)’, 생산성을 위한 프로그램의 표준이 된 오피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재탄생시켜 실시간 협업까지 가능해진 ‘오피스 365(Office 365)’ 등을 예로 들 수 있죠.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애저, 윈도 인튠, 빙, 오피스 365, 스카이프, 엑스박스 라이브(Xbox Live), 야머,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내믹스 CRM 등 200개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에선 강자지만 클라우드는 후발 주자로 출발했습니다. 그간 어떤 노력을 했습니까.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를 위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기술과 제품들을 가장 빠르게 선보이고 이를 통합해 나가고 있습니다. 윈도 8.1 디바이스부터 오피스 365까지 모든 디바이스와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생산적이고 협동적일 수 있도록 클라우드와 연결돼 있습니다. 클라우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특정 제품, 특정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도입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하드웨어적인 인프라와 이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또 이 모두를 통해 궁극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까지 다양한 영역을 함께 포괄해야 하기 때문이죠. 마이크로소프???이 전 과정에서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며 특히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윈도 서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윈도 시스템 센터, 윈도 인튠 등 이전까지 개별적으로 다뤄지던 제품들을 하나로 통합한 ‘클라우드 OS’ 전략을 들 수 있어요. 모든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함으로써 사내의 자원 활용을 극대화했습니다.
가시적인 성과가 있습니까.
마이크로소프트는 아태 지역 내에서 전체 클라우드 시장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전년 대비 150%, 오피스 365는 169% 증가했어요. 야머는 아태 지역 내 50만 이상의 사용자와 1000개 이상의 고객사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야머는 전 세계 10만 직원을 연결해 협동심·민첩성·반응성을 향상시키며 아태 지역 내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혁신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가상화 솔루션은 시장 전체가 1% 성장하는 어려운 가운데 2분기에 30% 늘었죠. 특히 뉴질랜드·싱가포르·태국에서 서버 가상화 부문은 2??성장했어요.
한국은 어떻습니까.
한국에서는 애저가 지난 2년간 전년 대비 200% 성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사업을 위해 애저를 도입했죠. 가상화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오피스 365는 지난 2년 동안 416% 성장했습니다. 게임 산업을 선도하는 넥슨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서비스를 채택했죠. 또한 연세대를 비롯한 대학교에서도 오피스 365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광화문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신사옥은 오피스 365의 유용한 시나리오를 입증하는 좋은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작인 윈도·오피스의 변화도 궁금합니다.
윈도·오피스 또한 같은 맥락에서 클라우드와의 결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피스 365는 공식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이죠. 클라우드 연동을 한층 강화한 윈도 8.1(Windows 8.1)과 오피스 365는 별도의 파일 이동 없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스토리지인 ‘원드라이브(OneDrive)’에 파일 저장이 가능합니다. 클라우드 기능은 앞으로도 계속 강화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윈도·오피스 모두 모바일에서도 사용하기 쉽도록 인터페이스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파트너 회사와 함께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클라우드를 통해 새로운 협력형 IT 생태계를 구상 중에 있습니다. 1년 전 2000개였던 클라우드 협력 업체는 이제 1만350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정도로 생태 시스템 내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요. 아태 지역 내 가장 큰 10만 개 정도이 협력사, IT 기업, 2만8000개의 마이크로소프트 협력 네트워크 기업들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생태 시스템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첫째 전략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으로, 고객의 필요에 따라 유연성 있게 대처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전 세계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고객이 탄력적으로 서버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선택과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용어 설명
클라우드: 영어로 ‘구름’을 뜻한다. 컴퓨팅 서비스 사업자 서버를 구름 모양으로 표시하는 관행에 따라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로 통한다.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컴퓨터에 저장,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가장 간단한 형태로는 e메일을 생각하면 된다.
야머: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과 협업을 위한 기업용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오피스 365: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오피스 문서를 언제 어디서나 읽고 편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기존에 작업하던 문서를 클라우드 저장소인 ‘원드라이브’에 저장해 놓고 해당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접속하면 기존 PC 환경과 동일하게 태블릿· 스마트폰 등에서도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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