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소된 ‘미국 리스크’, 앞으로 주식시장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점차 미국 부채 한도 문제에서 경제지표와 어닝 시즌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10월 16일 공개한 베이지북(미국 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 경제가 셧다운으로 성장이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월 전미건축업자협회(NAHB) 주택 시장 지수가 4개월 내 최저치인 55를 기록했고 10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1.52를 기록하며 5개월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의 맥] 시장의 관심, 경기·이익으로 옮겨 간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83244.1.jpg)
결국 반도체·자동차가 증시 이끌 것
한국 증시는 미국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됐던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이 3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최장 순매수 기록을 세우고 있다. 34일간 총 11조8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향후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의 수급 여건에 더욱 연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들은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실적 개선 기대가 높은 초우량 대표주들만 집중적으로 매수해 주가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10월 중순부터 대형주를 중심으로 3분기 실적 발표가 집중돼 있는 만큼 실제로 기업들의 실적이 외국인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면 외국인의 실망 매물 출회로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2012년 3분기, 34조4000억 원) 0.9%, 직전 분기 대비(2013년 2분기, 30조6000억 원) 13.5% 증가한 34조7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8월 말 대비 5.1% 하락하면서 국내 기업 이익의 하향 조정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럽다.
지난 8월 말 대비 하향 조정이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운송(-17.6%)·디스플레이(-14.5%)·건설(-13.4%)·유틸리티(-11.2%)다.
반면 반도체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의 이익이 여전히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지속으로 자동차도 견조한 이익 흐름이 예상된다. 또한 최근 수주 관련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조선 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문희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 애널리스트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