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민감 업종 투자 전망

연말까지 코스피는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 개선과 글로벌 투자자의 한국 증시 선호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코스피는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률(PER) 9.2~10배인 1950~2100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Shut-down) 사태가 장기화되며 10월 중 부채 한도 상향 조정 협상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2011년 8월 발생된 미국의 신용 등급 강등 사태를 통해 정치권은 부채 한도 증액에 실패할 때 직면하게 될 부작용을 이미 학습한 바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부채 한도 협상은 디데이 이전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연방 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도 미 정치권이 2014년 예산안 처리와 부채 한도 증액을 일괄 타결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할 수 있어 부채 한도 협상은 디데이 이전에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 초입 국면에서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이 높고 미 중앙은행(Fed)의 출구전략에 대비한 글로벌 투자자의 한국 증시 선호로 연말까지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하반기 선진국의 경기 회복 방향성과 중국 경제 연착륙 신호가 강화되며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주식시장의 펀더멘털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의 맥] 철강·조선·건설, 연말까지 상승할 듯
또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가시화되며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전망은 상반기 하향 조정에서 벗어나 최근 1개월 동안 0.8% 상향 조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수준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 한국지수(MSCI Korea) 12개월 예상 PER 기준 9.4배로, 선진국과 신흥국과 비교하면 각각 38.1%, 17.0% 낮은 수준이다.

2009년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 대비 코스피 PER의 평균 할인율과 비교해도 각각 18.9% 포인트와 6.5% 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한국 기업의 수혜를 고려할 때 현재 코스피는 선진국과 신흥국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태라고 판단된다.


선진국·신흥국에 비해 저평가돼
선진국 및 신흥국 대비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9월 FOMC에서 양적 완화 축소(tapering)가 지연됐지만 Fed는 10월이나 12월 FOMC 중 양적 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Fed가 양적 완화 축소를 시작한다면 글로벌 투자자의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의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높고 신흥국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한국 주식시장의 선호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10월 말 Fed의 FOMC를 앞두고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수세가 다시 강화될 전망이다.

2009년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 때 국내 증시에서 경기 민감→고베타→고배당매력주(Attrative)→수출주 순서로 지수가 상승했는데 2013년 하반기에도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지수가 오르고 있다. 또한 중국 지도부의 경기 부양 정책이 직접적인 내수 부양 정책보다 철도 투자와 같은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국내 증시에서 중국 고정자산 투자의 수혜가 높은 경기 민감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연말까지 철강·기계·조선·건설 등 경기 민감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14년 상반기는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과 함께 은행·증권 등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가치주와 고베타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joongwon.kim@merit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