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아동음악재능발견연구소 달고나 대표

“부모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악기와 음악으로 놀다 보면 잠재된 재능을 자연스럽게 끄집어낼 수 있죠.”

최근 공부 외에도 자녀의 숨은 재능을 자연스럽게 찾아내 개발해 주려는 부모가 많다. 다중 지능 이론을 접목해 음악·미술·과학놀이·체육·교구 등을 이용해 지능과 감성을 발달시키는 유럽식 통합 놀이 교육은 강남을 중심으로 인기다.

국내 최초 아동음악재능발견연구소를 표방하는 달고나의 문다혜 대표는 6~12세 아동의 음악적 재능을 정밀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악기 선택과 학습 주도권이 아이에게 있다는 점”이라고 문 대표는 강조한다.

악기 진단 전문가 선생님들과 진행하는 3~6개월 진단 프로그램은 아이에게 피아노·바이올린·첼로·플루트·우쿨렐레 등 다양한 악기를 접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아이가 음색을 들어보고 악기를 만져보는 등 오감으로 각 악기를 체험한다.

그리고 그 악기로 된 연주곡을 들으며 클래식곡의 느낌과 내용, 작곡가의 스토리를 선생님으로부터 듣는다. 가령 ‘엘리제를 위하여’가 어떤 내용인지, 베토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재미있는 동화처럼 설명을 듣는 것이다. 그리고 보드게임·스티커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구를 통해 음계·계이름·운지법도 배운다.

아이들은 악기와 음악으로 마냥 뛰어노는 것이지만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관심도, 적성, 신체적 악기 적합성, 감수성, 음감 등을 세밀하게 기록으로 남겨 악기에 따른 ‘음악적 재능 판별 체크리스트’를 작성한다. 평가받고 점수를 받는 식이 아니지만 항목의 평가 내용에 따라 기초 상담, 1차 진단, 2차 진단, 최종 악기 진단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음악 교육의 방향성이 제시된다. 그리고 작은 음악회를 목표로 진단 받은 악기 연습에 돌입한다. 음악회를 마치고 수료증을 받으면 음악 재능 발견 프로그램의 일련의 과정이 끝나고 개인에 따라 심화학습에 들어갈 수 있다. 비용은 3~6개월 평가 및 컨설팅 과정에 100만 원 정도다.
[포커스] “토종 음악교육 브랜드로 키울 겁니다”
약력 : 1985년생. 안양예고 졸업. 2008년 성신여대 기악과 졸업. 2009년 이화여대 유아영어피아노 전문 강사 과정 수료 및 자격증. 2010년 서강대 MBA SHAPE과정 수료. 2012년 달고나 설립 및 대표(현).


“이제까지 음악 교육은 적성을 찾는 과정이 무시된 채 부모가 정해주는 악기를 시작해 체르니 몇 번, 스즈키 몇 번 진도를 끝내는 식으로 주입식이었어요. 하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흥미를 갖고 좋아하는 악기를 골라 배우면 오히려 성과가 더 빨리 나타나죠.”

문 대표는 음악 교육 컨설팅 비즈니스를 최근 놀이 식 교육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부합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미 유아 스포츠클럽이나 창의성 미술교육 등은 동네마다 우후죽순처럼 많이 들어서고 있다. 반면 음악교육은 기존 방식의 피아노 학원, 바이올린 학원 등으로 남아 있어 문 대표는 이를 통합식 컨설팅 교육으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달고나는 음악교육 교재 출판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악기 전문가 선생님과의 협업을 통해 흥미 중심의 다양한 음악 교재를 출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달고나 아동음악재능발견연구소의 시스템을 프랜차이즈화해 전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반포 1호점에는 학생들이 많이 몰리고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연말 프랜차이즈 설명회도 준비하고 있다.

“달고나를 야마하음악스쿨처럼 한국의 토종 음악교육 기관으로 성장시키고 싶어요. 음악교육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50여 명의 음악교육 교수진과 달고나협회를 만들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