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겐 피할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죽음’이고 하나는 ‘세금’이다. 미국의 유명한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이 남긴 말이다.

유럽의 재정 위기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시중금리마저 추세적인 하향이 전망되는 지금의 투자 환경은 절세를 통해 숨어 있는 ‘+α’의 수익을 찾기 위한 ‘스마트 절세 자산 관리 전략’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면 8월 초에 발표된 세법 개정안을 바탕으로 변화되는 투자 환경 속에서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살펴보자. 무엇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금액이 4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낮춰지므로 금융 소득이 많은 자산가들은 절세채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해외 채권에 관심이 있다면 브라질 국채 상품이 세제 면에서 유리하다. 한국과 브라질의 조세협약에 따라 국내에서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면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되며 채권 평가 차익과 환차익에 대해서도 과세되지 않는다. 즉, 브라질 국채의 이자소득은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보다 높은 세후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데,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브라질 국채의 이표 금리는 10%다. 또한 보통 세금 우대 상품은 가입 요건과 한도가 있어 투자에 제한이 있지만 브라질 국채는 가입 한도와 자격에 일절 제한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우리투자증권 PB 도곡센터에서 채권투자에관한 상담을 하고 있다.
2010.04.08
/양윤모기자yoonmo@hankyung.com
우리투자증권 PB 도곡센터에서 채권투자에관한 상담을 하고 있다. 2010.04.08 /양윤모기자yoonmo@hankyung.com
물가연동국채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물가연동국채는 인플레이션 헤지와 절세를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 원금과 이자가 물가에 연동돼 있어 물가가 오른 만큼 원금이 늘고 늘어난 원금에 비례해 이자가 지급되므로 인플레이션 헤지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고 물가 상승분으로 늘어난 원금은 이자소득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절세 효과가 좋은 상품이다.

절세 채권뿐만 아니라 즉시연금 상품도 주목해야 한다. 목돈을 예치하고 정기적으로 연금을 수령하는 즉시연금은 그간 이자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았지만 내년부터는 수령하는 연금이 과세로 변경됨에 따라 올해 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현재의 공시 이율이 만기까지 확정된 게 아니라 변동될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이 밖에 새로 도입되는 세제 혜택 상품들이 있다. 예를 들어 총급여 5000만 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금액 3000만 원 이하 사업자라면 신설되는 재형저축과 장기 펀드 소득공제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 재형저축은 이자와 배당소득이 비과세 혜택이 있는데, 납입 한도는 연간 1200만 원(분기별 300만 원)으로 저축 만기는 10년이며 1회에 한해 5년 이내의 범위에서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단, 10년 이내 중도 인출이나 해지 시에는 이자·배당소득 감면액을 추징한다. 재형저축은 2015년 12월 31일까지 가입분에 대해 적용될 예정이다.

장기 펀드 소득공제는 10년간 연 납입액의 4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납입 한도는 연 600만 원이다. 장기 펀드는 의무 보유 기간(5년)을 부여하고 같은 기간 내 중도 인출, 해지 시에는 총납입액의 5%를 추징하게 된다. 5년 이후 중도 인출, 해지 시에는 기 소득공제액은 추징하지 않고 중도 인출, 해지 이후부터 소득공제를 인정하지 않는다. 역시 2015년 12월 31일까지 가입분에 대해 적용한다. 다양한 투자 자산으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 목적과 투자 성향에 맞는 현실적인 목표 수익률을 찾는 것이 바람직한 자산 관리의 첫걸음이다. 이때 절세 전략은 숨은 수익률은 찾는 과정이며 투자 목표 달성에 한결 가깝게 다가서는 합리적인 포트폴리오 중 하나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박철교 미래에셋증권 상계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