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은 삶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곳이다. 일찍 시작할수록 누적도는 높아지고 경쟁력 역시 향상될 것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멀리 떨어진 손주들과 휴대전화 메시지를 주고받고 영상통화를 하고 블로그에서 사진을 확인하며 안부를 전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노인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를 가능하게 한 힘은 무엇일까. 단순히 정보기술(IT) 기기의 보급만은 아닐 것이다.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이 동반됐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평생교육 시대가 됐다. 교육은 우리의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하는 좋은 수단이다. 그런 의미에서 평생교육의 보편화는 우리 모두의 경쟁력을 향상하게 하고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추구돼야 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평생교육은 제약 없이 배움이라는 니즈를 충족시켜 즐거움과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모든 분야를 총칭하는 말로 점차 인식되고 있다. 즉, 직무·생활·문화·취업교육·외국어· IT 등 모든 교육이 이에 해당한다. 앞서 설명한 컴퓨터나 스마트폰 활용법 교육도 이런 의미에서 평생교육이다.

평생교육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 교육만큼 중요한 것이 배움의 기회의 공평함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개인의 배움에 대한 관심과 함께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수반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선진국들은 평생교육 정책을 수립, 각국의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평생 학습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일찍이 성인들의 지속적인 학습 기회가 국가의 경쟁력을 만든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실제로 평생교육의 개념 자체가 OECD를 포함한 유네스코와 유럽위원회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우리나라도 평생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 역시 증가하고 있다. 2010년부터 본격 실시된 평생학습계좌제가 그 대표적 사례다. 평생학습계좌제는 개인의 다양한 학습 경험을 온라인 학습 이력 관리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고 이를 학력, 자격 인정과 연계하거나 고용 정보로 활용해 국민의 평생교육을 지원, 관리하는 제도다. 평생교육의 이슈화와 함께 자격 제한 없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평생학습계좌제도를 찾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CEO 에세이] 삶의 질 향상과 평생교육
평생교육 촉진을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은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강남 지역과 같은 유동인구가 많고 회사원들이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장소에 평생교육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일상에 쫓기는 직장인·학생·주부들이 보다 쉽게 교육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온라인 평생교육 시설을 늘려 평생교육에 취약한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평생교육 기관 역시 교육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양질의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콘텐츠를 연구하고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평생교육 기관이야말로 정부의 교육비 지원 제도가 교육 수요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라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생교육은 삶의 ‘백년대계’를 세우는 곳이다. 단지 무한 경쟁 시대의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국민성의 격이 높아지질 수 있는 터전이다. 학습은 누적된다. 일찍 시작할수록 누적도는 높아지고 경쟁력 역시 향상될 것이다. 삶의 질의 향상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오재환 YBM시사닷컴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