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상품의 공통분모였다. 한경비즈니스는 주요 유통사(CJ오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옥션·G마켓)가 발표한 상반기 히트 상품 리스트를 분석해 판매량을 기준으로 주목할 만한 10대 상품을 선정하고 트렌드를 분석했다.
히트 셀러를 통해 역으로 우리 사회의 소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최근 히트 셀러는 대부분 소비자 밀착형 아이템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자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2012 상반기 주요 소비 트렌드로 ‘편의성·아이디어’, ‘반값’, ‘캠핑’, ‘기능성’ 등의 키워드를 추출할 수 있다. 편의성과 아이디어 제품과 관련해 여성들의 화장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돕는 진동 파운데이션이 올해 상반기 대박을 쳤다. 그리고 다용도 공간 박스, 이불 청소기, 다용도 다지기 등 아이디어 생활용품도 인기 순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1~2인 가구가 늘면서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신선 식품도 인기다. 신선 식품은 대형 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영업 규제의 반사이익까지 얻어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대형 마트에서 시작된 ‘반값’ 열풍이 올 상반기 유통가 전반에 퍼졌다. 중소기업에서 제조한 반값 TV는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가격이 파괴된 오렌지도 매출이 크게 확대됐다.
‘캠핑’은 상반기 주5일 수업이 전면 시행되면서 레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텐트·타프(그늘막) 등 다양한 캠핑 용품의 판매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 밖에 장거리용으로 적합한 하이브리드 자전거 등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
마지막으로 ‘기능성’ 제품들은 새로운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기존 상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다. 몸매 보정 속옷, 몸에 더욱 밀착되도록 디자인을 바꾼 여성 위생 용품, 탈모 방지 샴푸 등 기능성 제품들이 인기를 끌며 경쟁 제품을 쉽게 따돌렸다.
●반값 TV
지난해 10월 대형 마트에서 시작된 ‘반값’ TV 돌풍은 올 상반기 유통가 전체로 퍼졌다. 인터파크·11번가·옥션·G마켓이 출시한 반값 TV는 판매 시작 불과 몇 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 G마켓이 굿(GOOD) 시리즈를 통해 선보인 보급형 발광다이오드(LED) TV는 상반기 동안 8700대가 판매됐다. 옥션에서도 반값 TV가 6000대나 판매됐다. ‘반값 TV는 제조원가 이하여서 애프터서비스와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인터넷 쇼핑 업계는 애프터서비스 책임 보장 등으로 신뢰를 담보하며 소비자 시선 잡기에 성공했다. TV에서 시작된 반값 열풍은 태블릿 PC, 데스크톱 PC와 같은 정보기술(IT) 기기는 물론 전자책, 소프트웨어와 같은 콘텐츠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자전거 등으로 그 영역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오렌지
●캠핑 용품
●아이디어 용품
●기능성 용품
●레토르트 식품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이 종류도 다양해지고 판매량도 늘고 있다. 대표 보양식인 오리고기는 훈제 포장으로 유통이 편리해져 가정에서 주문해 먹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게다가 공급도 늘어 가격이 저렴해진 것도 오리고기의 인기에 한몫했다. 옥션에서는 판매량 8만 개로 자체 순위 2위에 올랐고 롯데홈쇼핑에서 주원산오리가 9위(판매량 8만 개)에 올라 있다. G마켓에서도 오리고기가 12만 마리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훈제 포장으로 기본 조리가 돼 있고 보관을 오래할 수 있으며 간단히 구워 먹을 수 있어 편리성을 더했다. 한편 대형 마트와 SSM에 대한 강제 휴무 및 영업시간 단축의 반사이익으로 온라인 쇼핑을 통해 신선 식품이나 레토르트 식품을 주문해 먹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실속형 제품
롯데홈쇼핑의 상반기 히트 상품 1위는 세탁 세제 퍼실(Persil)이 차지했다. 독일 기업 헨켈의 퍼실은 롯데홈쇼핑에서만 16만5000개가 판매됐다. 퍼실은 젤 타입으로 강력한 세정력을 자랑하며 인체에도 무해해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약 3년 전부터 한국 공략을 시작한 퍼실은 1년 만에 시장점유율을 6배 가까이 높였으며 홈쇼핑과 온라인몰은 물론 대형 마트까지 입점,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연예인 마케팅
●싱글족
1~2인 가구가 늘면서 싱글족을 겨냥한 제품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도 상반기 큰 특징이다. G마켓을 기준으로 소량의 밥을 짓기에 적합한 미니 밥솥이 1만2000대 판매됐고 집에서도 커피를 즐기려는 싱글족과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커피머신(4만 대)이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싱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공간 활용도가 높고 실용적인 DIY(손수짜기) 가구도 1만1000개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또한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수제 간식도 10만 개나 판매되며 히트 상품에 올랐다. 한편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지난 5월 초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벽걸이형 드럼 세탁기 ‘미니’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에 따르면 ‘미니’는 출시한 지 2주 만에 1700대 넘게 팔려나간 데 이어 7월 현재 4000대 판매 돌파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1~2인 가구 외에도 대형 세탁기가 있는 집에서도 양말, 속옷, 얇은 티셔츠 및 아기 빨래를 자주 하는 가정에서 ‘세컨드 가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 한경매거진&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