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 여전한 인기

지난 2월 15일 강남구 도곡동 ‘래미안 도곡 진달래’ 청약일, 삼성물산 관계자들은 청약 결과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단 하루 인터넷으로만 접수를 받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최대 51 대 1(평균 5.9 대 1)이 나왔기 때문이다. 래미안 도곡 진달래는 분당선 한티역에 인접한 기존 진달래 아파트를 단독 재건축한 것으로 총 397가구 중 57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인데도 인근 단지 시세에 맞춰 분양한 것이 비결”이라며 “도곡동에 속하고 역세권 등 입지 조건도 좋았다”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KB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길 건너 ‘역삼 래미안’ 59.37㎡형(전용면적)의 가격은 6억9500만 원(평균 매매가)이다. 래미안 도곡 진달래 59.98㎡형의 분양가는 6억8000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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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월 29일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된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는 3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기존 아파트를 재건축해 일반 분양 물량이 57가구에 불과한 래미안 도곡 진달래에 비해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는 주택 재건축으로 총 744가구 중 367가구가 일반 분양됐다. 실제 계약률이 중요하겠지만 비교적 대규모 분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분양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강남 아파트 신규 분양이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분양이 성공하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물량이 너무 적어 강남 아파트가 살아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새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하는 수요자는 꾸준히 있는데, 그간 공급이 너무 적었던 것이 최근 분양이 잘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실수요를 노린 분양이 성과를 내다 보니 강남 3구의 올해 신규 분양이 줄을 잇고 있다. 4월에는 1608가구 규모(일반 분양 122가구)의 대치동 청실아파트 재건축(삼성물산 시공)이, 6월에는 1020가구 규모의 자곡동 보금자리 물량(삼성물산 시공) 등 상반기에만 7394가구(일반 분양 573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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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