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에서 녹는 약의 효능


발기부전은 이제 더 이상 특정 몇몇의 남성들에게 국한된 질환이 아니다. 2007년 대한남성과학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2명 중 1명이 발기부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40대 이하의 젊은층에서도 음주·비만·스트레스 등 여러 주위 환경에 의해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발기부전을 대하는 남성들의 태도는 과거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 자신의 증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알게 될까 전전긍긍하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사실을 숨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발기부전, 올바른 치료와 심리 안정이 ‘최선’
최근 병원을 찾은 30대 환자는 “이제 결혼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아내가 샤워한다는 말만 하면 깜짝 놀라고 무서운 기분까지 든다”며 “젊은 나이에 벌써 발기부전이라니 창피해서 누구에게 말도 못하겠고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환자는 아내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춰질지, 혹시 자신의 상태나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실을 아내가 눈치 채지 않을지 등의 복잡한 심리 때문에 더더욱 발기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불안·초조·걱정 등의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발기를 저해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돼 발기에 더욱 악영향을 미친다.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다가 중단하는 사람도 많다. 치료 중단의 이유가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대부분 병원에 다니거나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자신이 환자가 된 것처럼 느껴져 심리적인 부담감이나 거부감이 있고 파트너나 주변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들킬까봐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남성성이 곧 자존심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 속에 발기부전이 혼자 고민하고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기부전은 남성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남성도 발기부전이라고 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거나 파트너에게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 현재 의료 환경에서 발기부전은 치료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적절한 치료를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발기부전의 치료법은 발기부전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경구용 약물요법을 통한 비수술적 치료, 음경 보형물 등을 삽입하는 수술적 치료, 정신과적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치료법 중 경구용 약물 치료법이 1차 치료법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현재 다양한 종류의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가 국내에 나와 있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 약제의 선택 기준은 현재 발기력의 상태, 성관계의 시간·횟수 등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에는 복용의 편리성도 새로운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이를테면 약을 복용할 때 심리적인 부담감을 많이 느끼거나 장소나 상황에 따라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 환자는 최근 나온 물 없이 입 안에서 녹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함으로써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발기부전을 의심하거나 발기부전인 것을 이미 인식하면서도 수치심이나 자존심 때문에 인터넷 정보에 의존하고 있는 남성들에게 조언하고 싶다. 발기부전은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적극적인 치료와 심리적 안정이 현답(賢答)’이다.

김대희 타워비뇨기과 여의도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