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지난 4월 7일 전국적으로 내린 빗물 시료를 분석한 결과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제주·부산·광주·군산·대전 지역에서는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다.
미량이라고는 하지만 빗물에 포함된 방사성 요오드가 빗물 처리장을 통해 수돗물이나 지하수로 흘러들어 갈 가능성이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한 시험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 www.coway.co.kr)가 일본 연구 기관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물을 정수하는 시험을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것. 그 결과 RO(Reverse Osmosis:역삼투압 방식) 멤브레인 필터가 방사성물질을 거른다는 시험 결과를 얻어냈다.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물로 성능 시험
웅진코웨이는 지난 4월 초 일본환경조사연구소와 공동으로 ‘정수기 필터의 물 속 방사성물질 제거 시험’을 실시한 결과 RO 멤브레인 필터가 세슘(Cs-134,137)은 95%, 요오드(I-131)는 99.4%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시험은 일본 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환경 방사능 측정 및 분석, 방사선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일본환경조사연구소가 진행했으며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후쿠시마 빗물 시료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성능 시험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는데 실제 정수기와 같은 RO 멤브레인 필터 시스템을 이용해 빗물 속에 포함된 세슘과 요오드의 제거 성능을 평가했다. 정수된 물속 잔류 방사성물질의 양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음용수 방사능 물질 허용한도 가이드라인’인 리터당 10베크렐(Bq)을 밑도는 수치.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수소 이선용 상무는 “이번 시험은 정수기의 RO 멤브레인 필터가 실제 마시는 물속의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시험 결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앞서 웅진코웨이는 한국원자력연수원을 통해 정수기에 사용되는 RO 멤브레인 필터가 방사성물질인 우라늄과 라듐을 99.9% 제거한다는 결과를 얻었으며, 비방사성 상태의 세슘과 요오드 역시 95% 이상 제거한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한편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48%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웅진코웨이는 제품의 98%가 역삼투압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