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민수 한화갤러리아 고객관리팀 차장
![[부자의 지갑을 열어라] “상위 7% 고객이 매출의 50% 올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4260.1.jpg)
갤러리아 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 측에 따르면 명품관 동관처럼 럭셔리 제품들만으로 매장을 구성한 백화점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곳이 최초라고 한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새 백화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1990년대 초 이후 20여 년간 줄곧 ‘명품족의 성지’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다.
물론 한화갤러리아의 치밀한 VVIP 고객 관리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 회사의 VIP 관리는 크게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김 차장이 근무하는 고객관리팀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각 지점별로 2~3명씩 근무 중인 VIP 서비스 담당자들이 각 지역이나 현장의 상황에 맞는 활동을 한다. 또 1인당 매출액에 따라 고객을 크게 매출액 기준으로 4등급으로 분류해 차별화된 관리를 하고 있다.
VIP 고객들의 충성도 매우 높아
김 차장은 “실제로 연간 구매액 800만 원 이상의 VIP급 이상이 전체 고객의 7% 정도 된다”며 “이들 고객이 전체 매출의 50%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위 10% 고객이 전체 매출의 60%를, 상위 20%의 고객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한다”며 “VIP급 이상의 고객이 매년 1%가량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구매액 3000만 원 이상 프레스티지 고객들은 방문 횟수가 1년에 60회 정도 된다”며 “매주 1번 정도는 꼭 백화점에 들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프레스티지급 고객들의 충성도는 다른 고객들보다 훨씬 더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의 한 프레스티지 고객은 “만약 한국에 전쟁이 나면 나는 압구정 갤러리아를 지키러 가겠다”라고 말할 정도라고 했다.
김 차장은 이처럼 VVIP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은 이유를 기성복과 맞춤복의 차이에서 찾았다. 즉 가격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VVIP 고객은 천편일률적인 기성복보다 편안하고 맵시 나는 맞춤복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VVIP는 일반 고객보다 마음에 드는 맞춤복을 제공하는 판매자에게 훨씬 더 호감을 보인다는 것이다.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그는 “프레스티지 고객들은 백화점의 시설 같은 하드웨어적인 것을 쫓아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이보다 차별화되는 서비스 특히 내 집 같은 편안함, 그리고 남들과는 다른 경험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또 “VVIP 고객은 ‘커뮤니티’에 대한 욕구가 특히 강하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프레스티지 고객은 일반 고객과 수입과 지출의 규모가 한두 자릿수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이 때문에 프레스티지 고객은 일반 고객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결국 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생활수준의 동료를 찾기 원하고 그들과의 테두리 안에서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차장은 “VVIP를 위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게 VIP 전용 공간인 ‘파크 제이드’다. 이곳은 단지 응접 공간 이상의 공간이다.
여성 고객을 위한 스킨케어룸, 파우더룸 등을 갖추고 있으며 VIP 대상 강좌는 물론 식당 등 백화점 내 각 시설에 대한 예약 등도 이곳에서 일괄 처리할 수 있다.
김 차장은 또 뮤지컬·콘서트·골프대회 등 VVIP를 위한 각종 문화 행사 추진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 공연에 전국의 VVIP 고객을 초대 중”이라고 말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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