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주에도 코스피 지수 상승은 지속됐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가 확대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어느덧 역사적 고점에 바짝 접근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크게 상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 올 들어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변화된 점에서 찾을 수 있다.외국인들은 1월과 2월 인플레이션 우려에 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머징 국가들을 중심으로 매도 양상을 보였고 국내 증시에서도 3월 중순까지 4조8000억 원어치가 넘게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의 동북부 지역 대지진 사태로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 기대와 수혜 복구를 위한 유동성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은 다시 한국을 중심으로 이머징 국가 주식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중동발 소요 사태 이후 급등하던 국제 유가도 지난주 안정을 찾기 시작한 점 등이 주식시장 투자 환경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매수세 확대로 코스피 2100 돌파
4월 시장은 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포함한 3월의 혼란 이후 정상화되는 과정에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지진 이후 단기 반등이 강하게 진행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추가적인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은 4월 초반 시장의 강세 구도를 유지하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단기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짧은 유동성 랠리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는 많은 의문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다만 당초 우려보다 1분기 발표될 기업의 실적 발표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0년 3분기와 4분기 실적 발표가 2분기 연속 전망치를 밑돌면서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율 둔화가 예상됐다. 또 지난 1분기 국제 유가 평균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의 영업이익률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컨센서스 기준으로 국내 대표 500개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8.6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난 3분기 8.3% 대비 오히려 0.34%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일정 기간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1~2분기 이후에야 최근 나타나고 있는 국제 유가 상승 등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우려했던 부분보다 이번 1분기 실적은 크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4월초 주식시장도 3월 중순 이후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4월 실적 시즌 이후 증시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우선 감안해야 할 요인은 인플레이션 부담이다. 지난 2월 이머징 마켓의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이머징 마켓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 이동이 단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인플레이션 부담은 작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선진국의 물가 상승률이 한계치를 넘어서거나 육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유럽 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유동성에 대한 추가 기대를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대지진 이후 복구 과정에 대한 부담도 작지 않아 보인다. 복구 재원 마련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채의 추가 발행, 해외 자산의 매각 등 각 방법마다 일본 금리, 해외 금리, 엔·달러 환율 등의 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4월 주식시장은 3월의 혼란이 안정을 찾는 과정에서도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동성 효과가 증폭되면 코스피 지수는 전고점을 넘어 2200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실적 시즌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될 수 있으며 정부도 물가에 대한 우려로 환율 하락을 용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주에는 실적 시즌에 주목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주를 정리해 투자 유망 종목으로 추천한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0200970@hmc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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