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리스크의 헤지 전략’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토러스투자증권 이원선 애널리스트가 펴낸 ‘블랙스완 리스크의 헤지 전략: 보이는 것만 믿는다’를 선정했다. 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수 추이가 불확실한 장세일수록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업종들의 주가 수익률이 높다고 한다.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PEC)의 증산 고려 소식이 발표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안도하기 시작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북아프리카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리스크의 완화’ 쪽에 99%의 확률로 베팅하겠지만 나머지 1%의 확률이 발생했을 때의 부정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에 체감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현재 코스피 주가수익률(PER)은 9.6배 수준이다. 과거 한국 시장의 PER가 10~12배 사이에서 움직여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수준은 저평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앞에서 언급했던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화제의 리포트] 보이는 것을 믿어야…‘실적’이 답
시장의 불확실성 더 커져

그래서 최근 시장은 매크로 환경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남겨 둔 채, 실적이 가시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기업 중심으로 대응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때마침 지금은 분기의 마지막 달이어서 실적에 대한 윤곽을 잡을 수 있는 시기다. 토러스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스타일 중 ‘고(高)순이익 증가율-저(低)PER’ 스타일의 시장 대비 수익률을 추적해 봤다.

그 결과 이 스타일의 종목은 분기 실적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는 3, 6, 9, 12월에 시장 대비 아웃퍼폼(Out Perform:시장 수익률보다 높음)하는 횟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실적 모멘텀에 집중하되 현재의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을 감안해 ‘고순이익 증가율-저PER’ 스타일의 조건을 좀 더 보수적으로 설정해 봤다. 기준은 첫째, 2011년 영업이익 증가율이나 순이익 증가율이 20% 이상인 기업이다.

이유는 지금보다 실적 전망이 10% 밑돈다고 가정해도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PER가 10배 미만인 기업이다. 이런 기업들은 이익 전망이 예상을 밑돈다고 하더라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

셋째, 실적 전망을 웃돈 기업이다. 실적 전망의 하향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오히려 웃돌고 있다면 경쟁 구도에서 우위에 있거나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에 쉽게 전가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1개월 주가 상승률 10% 미만인 기업이다. 이상의 네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기업이라면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더라도 상대적으로 실적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