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순위 - 외교·안보
지난 조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조사에서도 외교·안보 분야 연구소들의 순위는 변화가 크지 않았다. 1위 외교안보연구원에서부터 6위 국가안보전략연구소까지는 10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얻으며 상위권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7위부터 9위까지는 지난 조사 결과와 같게 나타났지만 지난 조사에서 10위를 차지했던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이 11위로 한 계단 내려앉으며 이 자리를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이 차지했다.
눈에 띄는 싱크탱크는 안타깝게도 10위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12계단이나 점프하며 이번 조사에서 11위를 차지한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다. 아태지역연구센터는 특히 러시아연방 등 유라시아 지역 연구에 강점을 가진 곳으로 이 지역과 관련된 정치·외교적 이슈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연구까지 함께 진행되고 있는 통섭적 싱크탱크다.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12계단 ‘점프’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 1위는 외교안보연구원이 차지했다. 1963년 외무공무원교육원으로 설립된 외교안보연구원의 기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관련 정책 연구 분야와 또 다른 하나는 교육 훈련 분야다.
정책 연구 분야에서는 외교 현안에 대한 중·장기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더욱이 외교안보연구원은 주요국 연구 기관과의 학술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가 잘돼 있어 이 부분이 다른 싱크탱크와 차별화되는 큰 경쟁력으로 지목된다. 교육 훈련 분야에서는 국내 및 국외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전문성을 갖춘 외교관을 양성하고 있다.
2위는 통일연구원이 차지했다. 통일연구원은 그 이름처럼 ‘남북 관계’에 특화된 연구를 진행하는 싱크탱크다. 통일연구원에는 특히 통일 정책의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정치·경제·사회 등의 분야별 통일 대비 연구를 추진하는 연구 기관 간의 네트워크인 통일문제연구협의회가 있어 명실상부한 국내 남북통일 관련 연구의 총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남북 간 긴장 관계가 이번 조사에도 영향을 미쳐 통일연구원의 순위가 지난 조사에 비해 두 계단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3위는 세종연구소가 올랐다. 민간 연구소인 세종연구소는 쟁쟁한 국책 연구소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외교·안보 분야 안에서도 그 경쟁력을 잃지 않고 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안보나 남북관계, 지역, 국제정치 등의 분야에서 중·장기적인 전략과 정책 대안에 강점이 있다는 평이다.
4위를 차지한 한국국방연구원은 국방에 대한 연구 분석을 하고 있는 정부 출연 싱크탱크다. 즉 외교나 안보 등 정책 분야뿐만 아니라 무기체계, 군사력 배치 등 국방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더욱이 2002년에는 정보기술(IT)컨설팅 그룹을, 2006년에는 북한군사연구센터를 신설해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춰 가고 있다.
5위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차지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북한의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여러 부문에 정통한 연구소로 대학 싱크탱크 중 최고 순위를 차지했다. 6위에 오른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국가정보원과 관련된 싱크탱크로 테러·국제범죄 등 신안보 분야의 연구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7위는 동아시아연구원, 8위는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 9위는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10위는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소가 차지했다. 동아시아연구원은 동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이슈를 분석하고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된 민간 연구소다.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는 1972년부터 국방부의 정책 및 전략 자문을 맡고 있는 연구소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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