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 완화 정책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경계 심리와 최근 이슈가 되는 자본 유·출입 규제 방안이 다시 부각되면서 지난주 후반 외국인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지난주 금요일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에서 모두 큰 폭의 매도를 기록해 결국 전주 금요일 코스피지수도 주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전전주 대비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9월과 10월 2개월 연속 거침없이 상승해 지수 1900선을 회복했었는데, 이러한 가운데 거래소 신용 융자 수준은 크게 증가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4조 원 이상으로 올라갔다.
최근 크게 증가한 거래소 신용융자는 향후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 부메랑으로 돌아 올 수 있어 증시에 부담이 된다. 또한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도 3분기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후 내년 2분기까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지난주 국내 증시는 선반영된 양적 완화 정책에 따른 반발 매도세, 건설주 신용 불안과 함께 향후 국내 기업의 이익 모멘텀 둔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조정을 기록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단기에 20일 이평선(1890)까지 크게 밑돌며 그동안 상승 추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을 보였다.
11월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향후 이익 전망보다 저평가 및 고배당 종목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코스피지수가 2007년 12월 이후 34개월 만에 처음으로 1900선을 돌파해 가격 부담이 높고 이와 함께 11월은 외국인의 매수 추세도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부담스럽다.
또한 그동안 코스피지수 상승을 정당화했던 코스피 이익 증가율도 금년 기저 효과로 내년에는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부분도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저해할 것으로 판단된다.
금년 국내 기업의 이익은 전년 대비 51% 수준으로 증가하고 내년에는 9% 수준으로 이익 증가율이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앞으로 국내 증시는 이익 모멘텀 둔화 구간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이익 전망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3분기 실적 발표도 당초 HMC투자증권 전망과 같이 밋밋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실적 발표를 마친 82개 기업(컨센서스 존재 기업) 중 49개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아 전망치 대비 실적 발표 하회율은 60%에 육박한다. 전망치 대비 저조한 3분기 실적 발표로 향후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율 전망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9월과 10월 국내 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의 매수 기조도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그동안 양적 완화 정책 기대로 선행됐던 외국인 투자 심리가 추가 부양책 발표 이후 오히려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외국계 핫머니의 급작스러운 유·출입을 경계하는 정부 당국의 스탠스와 정치권에서 부각되는 자본 유·출입과 관련 이슈들 모두가 국내 외국인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부분이다.
결국 11월은 향후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 및 외국인의 매수세 둔화 가능성으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무엇보다 ‘싼 종목 중심에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한 1년 중 11월은 배당 투자의 적기로 판단되는데 역사적으로 배당지수의 월별 추이를 분석하면 11월, 12월과 2월 순으로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12월 말 배당락일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11월 고배당주에 매수 전략을 펴 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에 이번 주 추천 종목으로 배당 기대가 높으면서도 밸류에이션이 양호한 저평가 고배당주를 유망 종목으로 추천한다. 또한 11월 고배당주를 저가에 매수한 후 배당락까지 기다리기보다 보유 후 배당수익률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때는 배당락일 전에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배당락일 전 예상 배당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면 배당락 이후 장기 보유하는 전략으로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
1973년생. 이스턴 일리노이대와 UBC연세MBA를 졸업하고 엔터기술,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을 거쳐 HMC투자증권에서 시황과 계량분석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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