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큐레이션으로 독서광 발길 사로잡아...종이 책 ·종이 잡지는 죽지 않았다
[스페셜 리포트]대형 서점들에 밀려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던 동네 서점들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거리 곳곳에서 작은 공간에 터를 마련하고 책을 파는 서점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동네 서점들은 대형 서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매력을 선사하며 독서광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책 또는 책방 주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담긴 책을 선별해 멀리서도 손님들이 찾아오게 만든다. 동네 골목길 명소로 자리잡은 작은 서점들을 찾아 과연 그 매력이 무엇인지 직접 파헤쳐 봤다. 과거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서점들은 참고서나 유명 서적들을 판매하는 획일화된 운영 방식을 갖고 있었다. 대형 서점의 축소판 형태였다.
자연히 시간이 지날수록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었다. 대형 서점들에 비해 구비된 책 종류가 많지 않은 만큼 점차 경쟁에서 밀렸다. 게다가 독서 인구 감소, 온라인 책 구매 등이 늘어나면서 서서히 사라져 갔다.
최근의 동네 서점들은 다르다. 먼 거리에서도 서점을 찾을 분명한 이유를 만들어 독서 마니아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독립 출판물이나 해외 잡지 등 시중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책들을 서점 주인이 직접 큐레이션하고 판매하며 독서광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야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조성된 서울 종로 세운상가 3층은 오래된 전자 부품 가게들로 여전히 가득하다. 이런 가게들 틈 사이사이에 젊은 감성으로 무장한 작은 가게들이 하나둘 들어서며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독립 서점 ‘커넥티드 북스토어’도 그중 한 곳이다.
소장 욕구 부르는 책으로 가득한 ‘커넥티드 북스토어’
유리 너머로 거칠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전자 부품들이 빼곡히 진열된 가게들을 지나다 보면 작은 책방 커넥티드 북스토어를 만나게 된다. 20㎡(5평) 남짓한 공간에 들어서자 커피숍에서 나올 만한 음악이 잔잔하게 흘러나왔다. 책방 안에는 책뿐만 아니라 요즘 말로 ‘힙해 보이는(개성 있는)’ 소품들도 함께 전시해 놓았다.
독립 서점답게 진열된 책의 제목도 재치가 넘친다. ‘이상 소견이 있습니다’, ‘경주가 경주 생일에 경주여행’ 등과 같은 재밌는 제목들이 눈에 띄었다. 제목도 없이 그림이나 사진으로 표지를 대신한 책도 있다.
여기선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주식이나 비트코인 관련 도서들은 찾아볼 수 없다. 서점 주인인 김성호 대표는 “현재 진열된 책 대부분이 직접 고르고 선별한 독립 출판물”이라고 말했다.
2018년 4월부터 세운상가에 터를 잡고 세운상가에서 책 판매를 시작했는데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더니 어느새 세운상가의 명소 중 하나로 입지를 굳혔다.
김 대표를 보자 문득 궁금해졌다. 왜 일찌감치 사양 산업으로 꼽힌 ‘책’을 아이템으로 창업을 결심했을까. 돌아온 답은 단순 명료했다. 단지 책이 좋아서다.
“원래부터 책을 좋아했어요. 첫 직장도 인쇄소였죠. 마케팅과 경영기획을 담당했어요.”
서점 주인을 꿈꿔 온 것은 아니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창업을 결심했다.
“근무했던 인쇄소에서 독립 출판물과 관련한 프로모션을 기획한 적이 있어요. 당시 세운상가 3층에 이런 출판물만을 다루는 독립 서점이 있다는 얘길 듣고 찾아갔죠. 그런데 아쉽게도 그 서점이 문을 닫았더라고요.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문득 이곳에서 바라본 남산 쪽 풍경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때 문득 이곳에서 내가 한번 독립 서점을 만들어 보자고 결심하게 됐죠.”
그렇게 2018년 세운상가에 커넥티드 북스토어의 간판이 걸리게 됐다. 커넥티드 북스토어의 취향은 확고하다. 입고할 독립 출판물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예쁜 디자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의 독서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최근에는 긴 호흡보다 짧은 호흡으로 독서를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겉 표지만 보고도 소장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킬 만한 독립 출판물들을 가져와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성 출판사에서 내놓은 책 중에도 표지나 책 디자인이 마음에 들면 들여오기도 하는데 그 비율은 약 10% 정도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했는지 여부도 중요하게 본다. 최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로 쓰인 책도 들여와 커넥티드 북스토어에 진열해 놓고 있다.
또 매주 ‘이주의 책’을 자체적으로 선정한다. 여기에 맞춰 서점 벽면에 프로젝터로 어울리는 영상과 음악을 틀어놓고 운영한다. 또 이주의 책과 어울리는 포스터나 소품도 그때그때 공수해 판매한다.
책을 매개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펼치는 것도 특징이다. 독립 출판물을 펴낸 작가들이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오프라인 행사를 꾸준하게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2월 28일 ‘북 페어’를 열었다. 지루한 독서 모임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책 토론 중간중간에 DJ들의 공연을 가미해 재미를 더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도 활발하게 운영하며 서점을 알려 나가고 있다. 책뿐만 아니라 주변 맛집들까지 소개하며 소통한다.
금호동 명소 된 ‘프루스트의 서재’
서울 지하철 3호선 금호역에서 나와 가파른 오르막길을 숨이 턱에 찰 만큼 오르다 보면 언덕 꼭대기에 ‘프루스트의 서재’를 마주하게 된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에 잠시 한숨을 돌려야 할 정도로 언덕길은 꽤 길다.
찾아가기 어려운 곳에 자리했지만 꾸준히 찾는 사람들이 있는 금호동에서 이름난 책방이다. 2015년 1월 처음 문을 열어 벌써 5년째 영업 중이다. 처음에는 주로 중고 책을 판매하는 서점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거의 모든 진열대를 독립 출판물이 차지하는 독립 서점이 됐다. “처음엔 이곳에 서점 문을 열고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약 1000권의 책들을 중고책으로 판매했습니다. 그러면서 독립 출판물 수를 꾸준히 늘려 나갔고 결국 현재에 이르게 됐죠.”
서점 주인인 박성민 대표는 어려서부터 책벌레였다. 사회에 나가서도 오로지 책을 많이 읽고 싶어 대형 서점에서 일도 했다. 하지만 업무에 치여 책을 읽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아예 책방을 직접 차리기로 했다.
박 대표 역시 마음에 드는 독립 출판물들을 골라 서점에서 판매한다.
“작가들에게 입고 요청 e메일을 받으면 읽어 보고 입고 여부를 결정하죠.”
하지만 깐깐한 기준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는 “독립 출판물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서점을 운영해 왔다”며 “되도록 많은 작품들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루스트의 서재에도 이곳에 와야 할 이유를 부여해 주는 다양한 독립 출판물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는 은행 경비원입니다’, ‘금요일 밤의 레몬맥주’ 등 시중 서점에서는 찾기 어려운 책들로 가득했다.
작가가 직접 작성한 손 편지가 붙어 있는 책도 있어 유심히 살펴봤다. 배우로 활동 중인 차영남 씨가 쓴 ‘그래도 계속 해보자는 말밖엔’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부제는 ‘어느 무명 배우의 불안한 고백’이다.
슬쩍 넘겨본 책 속에는 크게 유명하지 않은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그가 느낀 여러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독립 출판물이 주는 매력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서점을 운영한 지 어느덧 약 5년이 흘렀다. 그 사이 주변에 새롭게 문을 연 작은 서점도 하나둘 생겨났다. “근처에 그림책만을 다루는 ‘카모메 그림책방’도 있고 독립 서점인 ‘클래식 책방’도 문을 열었습니다. 클래식 책방은 주인이 직장인이라 주말에만 문을 열더라고요. 동네 작은 서점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렇듯 동네 서점들이 늘어나는 배경에 대해 박 대표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거나 아니면 직접 쓴 독립 서적을 펴내는 것에 관심이 큰 사람들, 그러니까 책을 통해 다양한 자아실현을 꿈꾸는 사람들이 서점을 많이 차리는 추세인 것 같아요. 그렇게 서점 주인이 된 사람들은 큰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상당이 만족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익 측면을 고려해 카페나 취미 생활과 책을 연계해 서점을 내는 사람들도 많아요.”
잡지 마니아들의 성지 ‘종이잡지클럽’
서울 서교동에 자리한 ‘종이잡지클럽’은 잡지 마니아들의 성지로 떠오르는 서점이다. 국내외 다양한 종류의 잡지들을 이용권(1일·3개월·6개월)을 내고 열람할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하다.
좁은 골목길 작은 건물 지하에 자리한 종이잡지클럽에 도착하면 ‘이런 시대에 종이 잡지를 읽는다는 건 좀 촌스럽긴 하죠’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들어온다. ‘촌스러운데 왜 잡지를 다루는 서점을 창업한 것일까’라는 궁금증을 가진 채 내부에 들어섰다.
깔끔한 서점 내부는 잡지로 가득했다. ‘모노클’, ‘더 뉴요커’ 등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잡지도 있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잡지가 더 많았다. 한국 잡지도 마찬가지였다. 다양한 주제를 담은 한국 잡지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종지잡지클럽을 방문해 알게 됐다. 현재 총 600여 종의 국내외 잡지를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종이잡지클럽은 잡지 마니아인 김민성 대표가 두 명의 동업자와 함께 만든 공간이다. 미국 유학 후 귀국해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던 그는 해외에서 즐겨 보던 다양한 잡지들이 국내에 유통되지 않아 늘 아쉬웠다. 또 한국에 편하게 잡지를 읽을 공간이 없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서점에서 판매 중인 잡지는 대부분 비닐 포장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죠. 편하게 잡지를 읽을 수 있는 서점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죠.”
이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서점에 취직했다. 운영 방식뿐만 아니라 서점에 납품하는 잡지사들과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서였다. 이런 와중에 서점의 단골손님이었던 두 명의 동업자를 만나 친분을 쌓으며 함께 서점 창업을 결심했다.
돌이켜 보면 준비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서점에서 일하며 한국 잡지사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한 만큼 잡지를 공급받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잡지만으로는 뭔가 차별화 요소가 부족해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잡지들을 들여와 유통하기로 마음먹었다. 김 대표는 “해외 잡지도 자유롭게 볼수 있도록 한 서점은 당시 한 곳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형 서점에 일일이 e메일을 보내 자신의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구매 가능한 잡지들을 추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2018년 서교동 골목 한쪽에 종이잡지클럽을 오픈했다. 김 대표는 “창업 계획을 주변에 설명하면 모두 말렸다. 심지어 잘 아는 잡지사 편집장도 ‘집이 부자냐며’ 만류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확고했다.
“인터넷에는 검증 안 된 정보들이 넘쳐납니다. 반대로 책은 시의성 있는 정보를 담기엔 느린 편이죠. 전문가나 작가들이 오랫동안 준비하고 취재해 책을 만들어 내잖아요. 잡지는 딱 그 중간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넷 보다 느리지만 정보의 신뢰성이 보장됐고 책보다 깊이는 얕지만 훨씬 빠르죠.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처럼 새로운 분야를 알고 정보를 얻기 위해선 잡지만한 매체가 없습니다. 누구는 한물갔다고 하지만 계속해 잡지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현재까지만 놓고 본다면 이런 그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현재 정기구독권을 끊은 오프라인 회원은 300여 명 정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하루 이용객들의 발길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이렇게 진단했다.
“개인적으로는 온라인이 아무리 발달해도 종이 잡지가 주는 매력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책과는 달라요. 책은 활자 위주이기 때문에 전자책만으로 충분히 종이책에서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잡지는 활자가 전부가 아닙니다. 사진과 디자인 등 시각적인 요소가 중요하죠. 잡지의 시대는 끝나지 않을 겁니다.”
▶인터뷰
커넥티드 북스토어 김성호 대표·구본관 매니저
“작가의 꿈을 실현해 주는 것이 독립 출판물의 큰 매력” 커넥티드 북스토어는 현재 김성호 대표와 구본관 매니저가 주축이 돼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 추진하고 있고 구 매니저는 서점의 큐레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을 만나 독립 출판물의 제작 과정과 누가 써내는지 등을 물었다.
-정확하게 독립 출판물은 무엇인가.
“누구나 작가가 돼 자신이 쓰고 싶은 내용들을 담은 책이다. 일반적으로 책은 전문 작가나 지식인들이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작성하고 출판사를 통해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한다. 독립 출판물은 다르다. 자신이 원하는 아무 내용이나 써서 완성할 수 있다. 일반 사람들이 공감하기 쉬운 내용들 또는 엉뚱한 내용들도 책으로 나오는데 그게 매력이다. 커넥티드 북스토어는 인스타그램에 ‘고독한 편식가’라는 제목으로 인근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콘텐츠들 역시 나중에 하나로 모아 독립 출판물로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원고를 쓰고 지다인을 구상한 뒤 인쇄소를 찾아가 돈을 주고 인쇄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어느 인쇄소를 가야 하는지, 어떻게 인쇄소와 소통해야 하는지 막막해하는 이들이 많은데 독립 출판물을 취급하는 많은 독립 서점에서 이들을 위한 워크숍이나 인쇄 대행을 진행해 준다. 커넥티드 북스토어도 이런 방법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들에서도 많이 찾아와 의뢰한다.”
-인쇄비용은 얼마나 하나.
“보통 200~500부 사이를 많이 찍는다. 내용이나 구성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겠지만 200부를 찍으면 한 권당 비용이 5000~6000원 정도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인쇄가 완료되면 직접 독 립서점에 e메일을 보내 판매를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인 루트다. 서점 주인이 입고를 허락하면 비로소 자신의 책을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 해에 쏟아지는 독립 출판물은 얼마나 되나.
“출판사를 통해 시중에 나오는 책들과 달리 국제 표준 도서 번호(ISBN)가 찍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추산은 어렵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대략적으로 매년 수천 권 이상 나온다고 보고 있다. 이 책들을 소개하기 위한 창구가 필요한데 가능한 곳이 바로 독립 서점이다. 최근 동네에 독립 서점들이 많아지는 것도 공급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돋보기
독특한 콘셉트…꼭 가볼 만한 동네 책방들
*미스터리유니온
신촌 기차역 인근 골목길에 자리한 ‘미스터리유니온’은 추리 소설만 판매하는 책방이다. 전 세계에서 나온 추리 소설들을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추리 소설은 지역별로 구분해 놓았고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유명 추리 소설 작가들의 책만 모아 놓은 칸이 따로 있기도 하다. 단, 책 진열 방식은 주인 마음에 따라 언제든 바뀐다.
*인공위성
구로구에 자리한 ‘인공위성’의 책들은 모두 기부 받은 책들이다. 책을 기부 받을 때 기부자들이 책을 읽은 뒤 느낀 감정들을 질문으로 함께 적어 내도록 하는데 이때 적어 낸 질문들이 책의 새 제목이 돼 포장이 입혀진다. 인공위성에 있는 책들은 기존의 책 제목을 가린 채 기부자가 새로운 책의 주인이 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질문들로 꾸며졌다. 책과 질문을 기부한 사람에게는 무료로 커피를 제공한다.
*사슴책방
용산구 이태원에 자리한 ‘사슴책방’은 다양한 주제를 담은 그림책·아트북·그래픽노블 등 시각 서적 위주의 책들을 주로 판매하는 서점이다. 진열된 책 표지만으로도 눈을 즐겁게 해 주는 책방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책과 함께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도 판매 중이다. 서울 마포와 이태원 그리고 제주 등 총 3곳에서 운영 중이다.
*문학살롱 초고
저녁에만 문을 여는 서점이다. 책과 함께 커피와 술을 판매한다. 현재 합정동과 압구정동 두 곳에서 운영 중이다. 대표가 직접 고른 책과 독립 출판물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합정동 ‘문학살롱 초고’는 세련된 인테리어로 주목을 끌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단 책은 반드시 구매해야만 볼 수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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