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윤호 하베스미용그룹 대표이사

[Focus] “프랜차이즈 모델로 미용실 고민 덜어드려요”
전국에 산재한 미용실은 모두 10만여 개에 달한다. 이 중 95%가 종업원 3명 이하의 영세 미용업소다. 종업원이 10명이 넘는 중대형 미용업소는 불과 5%밖에 안 된다. 시장 규모는 5000억 원 남짓.

영세 미용업소가 한 번에 10만 원씩, 한 달에 3~4회 미용 재료를 주문한다고 보면 연간 4000억 원 안팎의 시장이 형성되고, 여기에 중대형 업소 1000억 원을 합한 금액이다.

추윤호(42) 하베스미용그룹 대표. 하베스(HABES)는 ‘Happy Beauty Service’의 머리 두 글자를 딴 것으로 행복과 미를 추구하는 추 대표의 사업 철학이 녹아 있다. 그가 레드오션이나 다름없는 미용 재료 시장에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을 도입,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하베스미용그룹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되고, 영세한 규모의 동네 미용실이 가맹점 역할을 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 최근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에 국내 최대 미용 재료 통합 물류센터의 문을 열었다.

하베스미용그룹과 거래하는 300여 곳의 미용 재료 대리점이 가맹 영업과 슈퍼바이저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하베스 가맹 미용실은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받는 것은 물론이고 미용 재료 활용법, 최신 스타일 등의 기술 교육과 고객 응대 서비스 교육에 이르기까지 가맹본부의 경영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추 대표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을 만들어 내는 게 핵심”이라며 “가맹점들의 매출이 늘어나면 가맹점에 상품을 공급하는 가맹본부 매출이 덩달아 불어나 하베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전국 10여 개 가맹점의 20%인 2만 개 미용실이 하베스 브랜드의 우산 아래 집결하면 그가 꿈꾸는 프랜차이즈 미용 왕국의 1단계는 완성된다.

“저의 최종 종착점은 제조-유통-미용실 네트워크-미용 교육기관에 이르는 수직 일관 시스템을 갖추는 것입니다. 하베스 간판을 달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날이 바로 제 사업이 정상에 오르는 날이 될 겁니다.”

추 대표가 확신하는 근거의 배경은 두 가지다. 우선 1994년 미용 재료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 16년간 한 우물을 파 왔다는 점이다. 시장의 흐름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용실 원장들의 니즈를 누구보다 환하게 꿰뚫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젊음이다. 자신의 사업 구도를 속도감 있게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열정과 체력이 튼실하다는 얘기다.

“미용산업은 국민소득이 늘어나면 자연히 함께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용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죠. 미용 사업의 매력이 바로 이겁니다. 절대 사양산업이 될 수 없다는 말이죠. 이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먼저 확보한 사업가가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 돌파구로 삼은 화두가 바로 ‘프랜차이즈’. 국내 미용 업계에서 프랜차이즈 브랜드라고 내세울만한 업체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대형 미용실 체인을 구축한 업체가 일부 존재할 뿐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맹점 2만 개는 꿈의 숫자입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체인인 편의점 선두 브랜드 가맹점 수가 4000개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가맹점 2만 개는 미용 업계 외에는 감히 도전해볼 수 없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더욱 매력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하는 거죠.”q


약력 : 1969년생. 1996년 광주대 법학과 졸업. 1994년 미용재료업체 창립. 2001년 (주) CNC법인 설립. 2008년 하베스 미용그룹 설립 및 미용재료 인터넷쇼핑몰 진출.

강창동 프로슈머 편집장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