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이 실질적으로 위안화 절상을 단행하는 위안화 환율 유연성 확대 조치를 발표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 강세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 시장도 위안화 절상 소식에 힘입어 주 초반 강세를 기록했지만 미국의 기존 및 신규 주택 지표가 예상을 크게 밑돌아 뉴욕 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였고 뉴욕 증시 하락으로 주 후반 국내 증시도 약세로 돌아서며 주간 기준으로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 5월 주택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주택 구입 세제 혜택 종료 이후 주택 시장이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주택 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주에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속됐지만 순매수 규모는 크게 감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주말을 앞두고 외국인의 현물 매도 규모가 확대된 점은 이번주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Market View] 코스닥 중소형 종목서 ‘미인주’ 찾아야
지난주 업종별 수익률을 분석하면 철강금속(8.1%)·건설(5.1%)·운수창고(4.8%)·기계(4.2%)·전기가스(3.1%)·화학(2.9%)·유통(2.6%) 업종이 지수 대비 강세를 기록했고 전기전자(마이너스 0.8%)·통신(마이너스 0.4%)·은행(0.2%)·음식료(0.9%) 업종이 지수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중국 관련 산업인 철강과 화학 업종이 강세 흐름을 지속했고 그동안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건설 업종도 한계 건설 기업의 구조조정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악재 해소로 주가가 강세를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7월 실적 시즌을 앞두고 코스피 기업의 2분기 실적 기대가 높지 않은 만큼 지수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피 주요 255개 기업의 최근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합산한 결과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3%, 전 분기 대비 1.5% 개선된 23조854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폭이나마 전기 대비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던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이 6월부터 하향 조정된 점을 고려할 때 코스피 기업의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는 이익 실현 고려해 볼만

결국 코스피 종목은 지수 1700~1750 구간에서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유 종목이 코스닥인 경우 얘기는 다를 수 있다.

올해 고점 대비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수준을 분석하면 코스피지수는 98% 수준까지 도달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89% 수준밖에 도달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코스닥 종목의 추가 상승 여력은 코스피 종목보다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주 후반 나타난 코스피 대비 코스닥지수의 상대적 강세 현상은 이런 부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 대비 코스닥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을 고려할 때 코스닥 종목은 성급히 차익을 실현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실적 시즌 대형주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전방산업의 수혜가 기대되는 코스닥 중소형 종목에 추가 매수 전략은 유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실적 시즌이 일단락되면 증시는 모멘텀 부재로 박스권 횡보를 기록하는데, 이럴 때 중소형주 수익률이 강세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전년 7월 중순 이후 2분기 실적 시즌이 일단락되고 대형주의 모멘텀 부재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서 횡보했지만 코스닥 중소형 종목에 강세가 나타난 점을 참고할 만하다. 결국 이번주부터 전방산업의 수혜가 예상되는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실적 시즌을 앞두고 한발 앞선 투자 전략으로 판단된다.

이런 종목으로 우선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해운·철강 업종의 중소형 종목부터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들 업종 중소형 종목 중 밸류에이션 매력과 향후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면서 5월 저점 대비 주가 상승이 높지 않은 종목은 추가 상승 여력이 보다 높아 매력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김중원 애널리스트

1973년생. 이스턴 일리노이대를 졸업하고 엔터기술에서 해외 영업과 IR를 담당했다.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을 거쳐 HMC투자증권에서 시황과 계량분석을 맡고 있다.

김중원 HMC증권 애널리스트 0200970@hmc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