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오 지노베시 도무스아카데미 학장

이탈리아 최고의 디자인 교육기관인 도무스아카데미(Domus Academy)가 한국에 상륙했다. 도무스아카데미는 한국경제신문 한경아카데미(원장 권영설, http://ac.hankyung.com 02-360-4883)와 독점 협약을 맺고 최근 ‘유저 인터페이스 디자인’ 등 5개 단기과정을 개설했다.밀라노에 본원을 두고 있는 도무스아카데미가 교수진을 직접 파견해 한국에 공식 과정을 개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디자인 혁신, 이탈리아 방식’을 주제로 개설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9월 17일과 18일 진행된 ‘전략적 디자인 경영’에 이어 △유저 인터페이스(UI) 디자인(10월 8~9일) △매장과 인테리어 디자인(10월 22~23일) △패션·명품과 액세서리 디자인(10월 22~23일) △웨딩 디자인(11월 12~13일) 등 5과목으로 구성됐다.이 프로그램은 현직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한 이틀짜리 집중 워크숍으로 각각 진행된다. 관심 있는 개별 과정에 등록해도 되고 2~3개 과정을 묶어서 수강할 수도 있다.에밀리오 지노베시 도무스아카데미 총괄임원(학장)과 다이엘라 푸파 폴리테크니코대 교수 등 9명의 디자인 전문 교수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하고 있다.세계 최고의 디자인 잡지인 ‘도무스’의 창업자 가문이 1982년 세운 도무스아카데미는 아우디 등 세계적인 명품 업체들과 공동 작업을 벌이는 등 비즈니스에 밀접한 실용성을 중시하는 학풍으로 ‘밀라노 디자인 사관학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패션·보석·자동차·제품·인테리어 등 전통적 의미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디자인, 도시 및 건축 디자인, 유저 인터페이스 디자인, 패션 경영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도무스아카데미 학장이자 연구 및 컨설팅을 담당하는 DARC(Domus Academy Research and Consulting) 대표인 에밀리오 지노베시 학장은 “철학부터 파고들고 다양한 분야의 성과를 집대성하는 이탈리아 디자인 철학의 진수를 보여줄 계획”이라며 “이탈리아 방식의 독창적 디자인을 한국에 전수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도무스아카데미는 밀라노에 설립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인 스쿨이다. 밀라노는 세계 패션의 중심지이자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이 활동했던 도시로 도시 자체가 디자인 전시장이다.이 아카데미는 이탈리아 전통의 디자인과 패션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전문학교로, 1년짜리 석사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 위주의 학습(Learning by doing)’을 슬로건으로 실용주의 전문가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론적 강의만을 고수하지 않고 다른 분야와의 교류를 장려한다.특히 전통적인 의미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비스니스 디자인과 관련된 혁신적인 산업 기반 연구 프로젝트를 개발, 진행해 왔기 때문에 현대에 가장 적합한 디자인 학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지노베시 학장은 “도무스아카데미의 디자인은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데 그 특징이 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두기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문제를 생성해 내고 해결해 나가는 연구 설계 방법을 사용한다”며 “따라서 다양한 규모의 여러 종류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학생들을 장려한다”고 강조한다.그는 “디자인 그 자체를 혁신하는 것도 도무스아카데미의 사명”이라며 “시장과 사용자의 욕구를 반영한 소비를 통해 새로운 미학과 행동 동향을 분석하는 것 등이 이에 포함된다”고 덧붙인다.도무스아카데미 학생 가운데 90%가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그중에서도 한국인들은 가장 다양한 디자인 분야의 배경을 갖고 있다. 지노베시 학장은 한국의 디자인에 대해 “미적 감각의 향상과 한국 제품의 진보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 한국의 디자인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경-도무스 디자인 경영 과정을 통해 디자인 수준을 더욱 향상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그는 이탈리아 디자인의 강점에 대해 “세계 예술 유산의 70%가 이탈리아에 있다”며 “미적 감각과 제조 기술이 연결된 문화적 기초가 이탈리아의 가장 중요한 힘”이라고 설명한다. 또 “이탈리아의 삶의 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 접근하는 독창적 디자인 방식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디자인 정수를 한국에 전해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약력:1982~92년 이탈리아 디자인 업체 임원. 92년 도무스아카데미와 협업. 1996년~현재 도무스아카데미 총괄임원 및 학장. 디자인 패션디자인 부문 교수. 출강: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위스 홍콩 일본 중국 등.김낙훈 편집위원 nhkim@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