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가을 골프용품 시장 트렌드

골프 용품은 항상 진화한다. 애초 나무를 깎아 만든 클럽으로 공을 ‘후려치던’ 골퍼들은 이제 우주 개발에 사용됐던 특수 합금과 새로운 물리학 이론을 채용해 만들어진 클럽으로 부드러운 ‘스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필드에 나선 골퍼에게 골프 클럽은 전쟁터의 ‘무기’와 마찬가지다.그래서 골프를 잘하려면 우선 클럽부터 잘 골라야 한다. 기업 후원 등 이런저런 이유로 클럽을 바꾼 프로 선수들이 갑작스레 슬럼프에 빠지는 사례는 너무도 많다. 실력 있는 프로들도 그러한데 아마추어에게 클럽의 선택은 두말할 필요 없다.전문가들은 비싼 클럽보다 자기 신체에 맞는 치기 쉬운 클럽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드라이버는 신체에 맞는 샤프트 길이, 스윙 웨이트, 샤프트 강도, 헤드 크기, 그립 등에 맞춰 시타를 해보고 구입해야 한다. 훅과 슬라이스가 잦은 골퍼는 그립 굵기와 샤프트 강도만 바꿔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클럽을 선택할 때 거리에 딱 맞는 클럽을 고집하기보다 여유 있게 스윙할 수 있도록 한 클럽 정도 넉넉하게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선택하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제대로 된 피팅을 위해서는 키와 체중, 나이, 구력, 핸디는 물론 헤드 스피드와 볼 스피드, 백 스핀량 등 고려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더구나 한 번 피팅된 클럽도 주기적으로 교체해 줘야 한다. 헤드 페이스의 마모 등으로 클럽 기능이 저하되고 개인의 신체와 스윙도 변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주말 골퍼라면 2년 주기로 클럽을 바꾸어 주는 것이 좋다. 골프공도 마찬가지다. 공은 6개월~1년 주기로 교체해 줘야 한다.이처럼 까다롭게 선택해야 하는 골퍼들을 위해 골프 용품 업체들이 날이 갈수록 더욱 과학적이고 표준화된 고성능의 클럽들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비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스핀의 양, 탄도의 궤적까지 치밀하게 계산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야마하는 2009년 가을 드라이버와 아이언 각 한 종씩을 내놨다. 인프레스 X 4.6D r.p.m 드라이버는 최적의 백스핀량이 걸리는 RPM(Revolution Per Minute=분당 회전수) 콘셉트의 중급자용 드라이버다,인프레스 X D 블랙 아이언은 동기화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토대로 고유의 부드러운 타감을 높인 모델이다. 동기화는 서로 다른 움직임과 속도를 어느 한순간 한 점으로 집중해 파워와 스피드를 증폭시킨다는 이론이다.프리미엄 골프클럽 GIII 공식 수입 업체 마스터스인터내셔널은 ‘50주년 GIII 골드’ 시리즈를 내놨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페어웨이 우드로 구성된 GIII 시리즈는 다이와의 골프클럽 50주년을 기념으로 탄생한 제품이다.50주년 Glll 골드 드라이버는 비거리 향상을 위해 티타늄 단조 컵 페이스에 7단계의 두께 변화를 줬다. 또 샤프트에는 독자적인 초고밀도 SVF(Supper High Volume Fiber) 카본을 소재로 한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다.50주년 Glll 골드 아이언은 중상급 골퍼들이 원하는 모든 느낌과 컨트롤 샷, 그리고 샷의 다양성을 구사할 수 있는 아이언이다. 50주년 Glll 골드 아이언은 페이스 면적이 증가해 볼을 빗맞혀도 공이 멀리 나가도록 만들어졌다.투어스테이지를 수입하는 석교상사는 신제품 X-드라이브 GR를 내놨다. X-드라이브 GR는 어드레스 시에 안점감이 생기는 ‘오토매틱 파워 드로 설계’를 도입한 제품이다. 이 때문에 특별한 조작을 하지 않아도 볼이 꽉 잡혀 공을 멀리 날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일본 ‘드라콘장타대회’에서 3연승을 차지한 웍스사의 CBR 시리즈 3세대 모델도 국내에 수입됐다. 3세대 CBR3는 웍스가 개발한 특수 6-4TI 주조 정밀 구조로 만들어졌다. 이 구조는 중심 심도와 중심거리를 확대했으며 4D 디자인 설계로 타출각을 조정했다. 그 결과 3세대 CBR3는 백스핀을 약 20% 이상 감소시켰다. 즉, 이를 통해 누구나 비거리를 20% 정도 늘릴 수 있는 효과를 얻게 된 것이다.일본 브랜드인 로마로골프의 RAY 아이언 역시 국내에 곧 시판될 예정이다. 지난 6월 개최된 ‘USB 재팬 오픈’ 선수권 대회에서 로마로 재팬의 소속 유지 이가라시 프로가 사용해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게 된 바로 그 디자인이다. RAY 아이언은 RAY-H와 RAY-M 두 가지가 출시된다. RAY-H는 미스에 강하지만 부드러움도 융합한 ‘신 로마로 스타일’ 연철단조 아이언이다. RAY-M은 중심 높이가 낮아 탄도의 높이를 컨트롤하기 쉬운 아이언이다.뱅골프코리아가 내놓은 ‘뱅 드라이버’ 역시 장타를 내는 데 둘째가라면 서러운 드라이버다. 이 드라이버의 비밀은 ‘FA 공법’에 있다. 일반 드라이버의 에너지 전달 비율이 76% 내외인데 비해 18% 이상 늘어난 94%의 에너지 전달 비율이어서 같은 힘으로 쳐도 비거리가 더 늘어난다. 특히 비공인 드라이버에 적용된 ETS 공법은 타격 시 충격으로 인한 헤드의 불규칙 진동으로 반발력이 감소되는 현상을 극소화한 공법으로 고반발 기술의 정수로 평가 받고 있다.골프 인구의 증가와 함께 골프와 관련된 서비스도 크게 진화하고 있다. 특히 1982년 설립 이후 골프용품 생산에 전념하던 전문 기업 잔디로가 회원권 사업에 진출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잔디로 측은 단순한 회원권 거래소의 개념을 탈피해 회원권 거래뿐만 아니라 고객의 용품까지도 B2C 형태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특히 애프터서비스(AS)부를 창설해 회원권 거래에서부터 예약 관리는 물론 사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인 자문에 이르기까지 회원권에 관한 전 과정에 걸쳐 한 차원 높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엑스골프(www.xgolf.co.kr)라는 브랜드 네임으로 알려진 온라인 골프 부킹 전문 사이트를 운영 중인 그린웍스 역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그린웍스가 벌이는 사업은 골프장 예약, 골프용품 거래, 골프 투어 등을 제공하는 ‘엑스골프’, 골프 박람회 및 골프 대회의 주최·주관 업무, 금융사 등과 제휴한 VIP 마케팅 등 크게 세 가지다. 특히 그린웍스는 최근 국내 골프 투어 상품인 ‘1박2일 패키지’를 선보여 인기가 높다. 이 상품을 활용하면 저렴한 그린피와 짧은 일정으로 수도권에서 맛보지 못한 라운딩은 물론 맛집 여행을 할 수도 있다.한편 저렴한 그린피는 물론 사시사철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스크린 골프장 역시 골퍼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스크린 골프의 대표 브랜드는 국내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는 ‘골프존’이다. 골프존은 최근 첨단 가상현실 기술과 골프·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세계 21개국에 수출된 스크린 골프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로 만드는 작업이다.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