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자동차 산업은 생산 수출 고용 면에서 국가 경제를 주도하는 주력 산업이다. 국가 총수출의 13%를 점유하고 연간 420억 달러(2007년 기준)의 흑자를 가져온 효자 산업이다. 직간접 고용 인원은 160만 명(2006년 기준)으로 국내 총취업자의 10.38%를 점하고 있다.자동차 산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인 ‘그린카(Green Car)’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형 자동차로 꼽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료전지 자동차, 전기 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3월 ‘2009 서울국제모터쇼’에서 선보인 하이브리드카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잘 보여주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선 기아자동차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카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머지않아 국내 자동차 시장도 친환경 자동차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대형 부품 업체들도 친환경 소재를 속속 선보여 앞으로 이 분야가 대세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자동차 ‘빅3’ 업체에 대한 구제금융의 대가로 연비를 대폭 향상시킨 소형 그린카 개발에 전력투구할 것을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이는 미국에서의 ‘그린카’ 시대를 예고하는 것이다. 하이브리드카로 앞서 가고 있는 일본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유럽의 다임러벤츠 등은 ‘클린 디젤카’ 개발을, 미국의 GM·포드 등은 수소연료 전지차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우리도 일본 미국 유럽 등 자동차 업계의 발 빠른 행보에 대해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이처럼 세계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 체제의 그린카를 앞세워 자동차 업계의 선두를 차지하려고 앞 다퉈 경쟁하고 있다. 이런 그린카 생산을 위해선 자동차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화학물질 관리가 필수 요건이다.완성차의 청정 생산을 위해선 원자재 및 부자재의 구매에서부터 폐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관리가 필요하다. 화학물질 관리 서비스(CMS) 구축이 필요한 까닭이다. CMS는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재고 관리 효율화, 환경 경영 구현을 위해 필연적 요소이기 때문이다.최근 기아자동차는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아 CMS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화학물질 사용량 관리 시스템(CUMS)을 구축해 부자재 화학물질을 관리하면서 △진단 장비를 활용한 설비 상태 관리 시스템(MMS)을 설치하고 △무선인식 시스템(RFID)을 활용한 폐기물 추적 관리 시스템(WMS) 구축을 통해 최소 10%, 최대 25%의 경제적 효율을 기대하고 있다.기아자동차 생산지원기획팀 한상국 부장은 “그린 비즈니스를 위해선 아날로그 방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에너지를 절감해야 한다”며 “자동차 공정에는 화학물질 부자재가 많은데 낭비 요소를 하나씩 찾아 제거하는 프로세스가 바로 CMS이며 한국형 CMS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한 부장은 이번 시범 사업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또 이를 현대자동차, 쌍용, 르노삼성자동차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다. 3400개에 이르는 자동차 1차 부품 회사와 2000~3000개에 이르는 2, 3차 협력 업체까지 이 시스템의 확산이 이뤄진다면 선진국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한 부장은 “자동차는 수만 개의 부품으로 이뤄질 정도로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를 효율화하기 위해선 반드시 자동차 생산을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긴밀한 협력을 통해 CMS를 조기에 확산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박병표 기자 tiki2000@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