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의 핵심

논산시가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국방과학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건양대와의 산학협동 사업으로 요약할 수 있다.여기에 관촉사와 계백장군 유적지, 탑정호 등 풍부한 문화유산과 관광지 등도 논산시가 내세우는 자랑거리다.국방과학 클러스터 구축 사업은 국방대와 국방 관련 복합산업단지를 지리적으로 연계해 국방과학 클러스터로 키우자는 것이 핵심이다.현재 충남도지사 공약 사업으로 추진 중인 국방 관련 복합산업단지는 부적면 외성, 감곡, 신교, 반송리 일원에 약 130만㎡ 규모로 들어서며 오는 2012년까지 총사업비 780억 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개발은 민간 개발 방식으로 이뤄질 계획이다.예정대로라면 이 단지는 전자통신, 복합 무기, 첨단 정보, 전자 장비 같은 첨단 방위 산업 및 핵심 주력 무기 단지로 만들어진다. 충남도와 논산시는 국방 관련 복합산업단지 조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클러스터는 국가와 지역의 기술 및 산업을 동시에 이끄는 견인차라고 충남도는 보고 있다. 국방 산업이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항공우주과학기술(ST), 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 기술의 융합 산업이기 때문이다.국내 방위산업 매출액은 지난 2001년 3조7000억 원에서 2006년 5조4000억 원으로 40% 이상이나 늘어났다. 미국과 유럽은 국방 산업의 전체 매출 중 20% 이상이 수출액이다.충남도는 오는 2011년부터 방위산업 전시회를 겸한 세계 군 문화엑스포를 열 계획이다. 또 계룡대와 계백장군 전투지인 황산벌(논산시)을 연결하는 호국관광코스를 만들기로 했다. 연간 40만~50만 명에 이르는 입영 장병과 가족들을 위한 관광산업도 육성할 계획이다.클러스터 형성의 조건은 충분하다고 충남도는 강조한다. 도 관계자는 “육군훈련소가 있는 논산시에는 주변에 한국군의 심장부인 계룡대가 있는 데다 인근 대전에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 등 정부 출연 연구 기관, 군수 벤처기업이 자리 잡고 있어 산업단지 입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국방과학 클러스터 구축 사업이 충남도와 논산시의 계획대로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국방대 이전 작업도 논산시로 확정된 상태일 뿐 현재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기 때문이다.국방대의 논산 유치가 확정된 것은 지난해 12월 11일. 당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국방대 논산 이전’이라는 안건이 전체 참석 위원 22명 중 19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던 것.하지만 정부의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이뤄진다는 발표로 이전 기관인 국방대가 수개월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이전 계획 등을 밝히지 않아 이전 사업이 지지부진해 왔다.국방대 이전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 주관 부처인 국방부가 원칙적 추진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기 때문이다.국방부의 국방대 논산 이전 계획은 2009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연구 용역 예산을 확보하는 한편 2010년부터는 부지 매입을 시작, 2012년까지 이전 공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대로 하여금 대학 이전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충남도와는 구체적 실무협의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임성규 논산시장은 이와 관련, “국방과학 클러스터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서는 우선 국방대 논산 이전을 조기에 완료하고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논산시는 건양대 산학협력단과 ‘자립형 고령 친화 산업 지역 혁신 클러스터 구축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산학협동의 모범 지자체로 손꼽힌다.오는 2010년까지 모두 73억 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은 충남지역에 고령 친화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자는 것으로 네트워킹, 기술 개발, 인력 양성, 기업 지원 서비스 등 4대 핵심 사업을 통해 고령 친화 기업들을 다각도로 지원해 지역 혁신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건양대 고령 친화 RIS(Senior Industry Regional Innovation System)사업단이 주관 기관으로 사업을 총괄하고 지식경제부와 충청남도, 논산시가 지원 기관으로 사업을 측면 지원한다. 여기에 건양대병원, 충남테크노파크, 한국고령친화용품산업협회가 함께 참여해 임상시험 지원, 판매장 운영, 신상품 개발 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령 친화 RIS사업단은 2004년부터 중소기업체 기술 지원을 통해 전동 스쿠터, 레이저 혈당기, 보행 보조카 등의 고령 친화 시제품을 개발하고 중국 일본 스페인 등 해외 수출 판로 개척에도 힘을 보탰다.사업단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한국언론인포럼이 주최한 대한민국 산학협력 대상 시상식에서 지역공헌 부문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건양대 산학협력단은 또 논산 가야곡의 폐교를 활용해 고령 친화 공장동을 건립하고 중소기업의 입주를 추진, 현재 대학의 창업보육센터와 30여 개의 기업을 공장동에 유치했다.이곳에서 주요 품목을 생사하는 업체 6개를 스타 기업을 선정해 기술 개발, 시장조사, 멘토링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첨단 기술 개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와 함께 2004년부터 산자부(현 지식경제부)의 지역 혁신 특성화 사업을 통해 지역 내 폐교에 임대형 공장을 건립, 3개 기업을 이전시키는 등 12개 기업을 유치했으며 131개 업체를 지원해 총 2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산학협력단은 지금까지 일본에 100만 달러, 중국에 1800만 달러어치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고령 친화 관련 기업 육성과 충남도·논산시의 고령 친화 산업 클러스터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으로부터 혁신 리더 표창을 받기도 했다.건양대는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전국 대학 취업률에서 90.6%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국방과학 클러스터와 고령 친화 클러스터 구축에 열심이지만 논산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재로도 이름난 곳이다.논산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탑정호는 수려한 대둔산의 물줄기를 담고 있어 물이 맑기로 유명하다. 탑정호는 최대 3000만여 톤의 담수를 저장할 수 있는데 담수어족이 매우 풍부하며 낚시는 물론 윈드서핑과 수상스키 등 수상 레포츠에도 매우 적합한 곳이다.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큰 탑정호는 4개면에 걸쳐 있으며 접근하는 길도 다양하다.또 논산에서는 은진미륵으로 유명한 관촉사를 빼놓을 수 없다. 논산시에서 관촉사에 이르는 관촉로 주변으로 벚꽃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해마다 4월께 꽃이 만개할 때면 벚꽃터널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관촉사 내에 있는 보물 제218호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은진미륵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으며 높이가 18m로 석조불상으로는 동양 최대다. 이 거대한 불상은 규모도 규모지만 토속적인 조각이라는 점에서 고려시대의 지방화된 불상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김재창 기자 changs@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