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위협하는 IT 게릴라들

전설에서나 등장하던 불여우와 천둥새가 최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비영리 단체인 모질라가 만드는 파이어폭스(Firefox)와 선더버드(Thunder Bird) 때문이다. 파이어폭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익스플로러(IE: Internet Explorer)와 같은 웹브라우저(인터넷 검색 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며 선더버드는 아웃룩과 같은 e메일 및 뉴스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다.1990년대 웹브라우저로 넷스케이프와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파이어폭스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MS IE가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PC 운영체제(OS) 윈도처럼 전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했다. 특히 MS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IE 사용자가 전체 인터넷 인구의 98%에 달한다.하지만 최근 새로운 버전으로 등장한 파이어폭스와 선더버드로 인해 IE의 입지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를 중심으로 파이어폭스, 선더버드 사용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파이어폭스와 선더버드 개발 및 지휘를 하고 있는 곳은 모질라 재단(Mozilla Foundation)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듀에 있는 모질라 재단은 2003년 6월에 AOL(America Online)에서 넷스케이프 웹브라우저를 만들던 인력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비영리 재단이다.AOL은 IE에 대항해 새로운 웹브라우저를 개발하고 있었지만 2003년 이를 포기하게 된다. 당시 웹브라우저를 개발하고 있던 개발자들은 다른 부서로 이동한 몇 명을 빼고 대부분 해고됐으며 이들은 모질라 재단을 설립해 웹브라우저 개발을 계속하게 된다. AOL의 웹브라우저 사업 포기는 MS 입장에서는 반길만한 일이었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결과적으로 가장 두려운 경쟁자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다.모질라 재단은 초기 웹브라우저와 여러 가지 인터넷 프로그램(e메일 클라이언트, 뉴스 클라이언트, HTML 편집기, IRC 클라이언트)을 포함한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너무 커져 이 가운데 웹브라우저 기능만 따로 떼어내 파이어폭스를 만들고 있다. 선더버드도 당시 개발하던 프로그램 중 e메일 기능만 따로 떼어낸 소프트웨어다.지난 6월 16일 선보인 파이어폭스3.0은 공개 하루 만에 다운로드 800만 건을 돌파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IE 대신 파이어폭스3.0을 다운로드받는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파이어폭스3.0의 장점은 웹서핑 시 빠른 속도,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활용도에 맞게 수정할 수 있는 기능 등이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두려워하던 피싱, 악성코드 차단 기능을 비롯해 편리한 유저 인터페이스도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이전 버전에서 지적 받아왔던 호환성이나 완성도 측면에서도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파이어폭스는 프로그램 설계도가 공개된 오픈 소스 기반이기 때문에 전 세계 개발자들이 수많은 확장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포털이나 웹사이트들도 파이어폭스에 자신들이 원하는 기능을 쉽게 추가할 수 있다. 국내 대표적인 포털 네이버와 다음도 파이어폭스3.0과 연동하는 서비스를 개발해 누리꾼들이 더 편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다음은 한메일, 카페 미리보기, 사전 기능, 검색 툴바 등 기능을 파이어폭스3.0에 적용하기로 했다.시장 조사 기관 넷어플리케이션즈(www. netapplications.com)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웹브라우저 점유율은 MS IE 73.01%, 파이어폭스 19.03%, 애플 사파리 6.31%, 오페라 0.73% 등이다. 파이어폭스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IE에 비하면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마이크로소프트는 파이어폭스의 공세를 올 가을 출시 예정인 IE 8.0을 통해 막을 예정이다. IE 8.0은 보안 기능을 강화했으며 그동안 지적 받아왔던 액티브X의 비중을 줄이고 몸집을 가볍게 한 것이 특징이다.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에 이어 선더버드도 아웃룩을 위협하는 e메일 소프트웨어로 떠오르고 있다. 선더버드는 아웃룩에 비해 쉬운 검색, 빠른 속도 등을 장점으로 IT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물론 아웃룩이 가지고 있는 일정 관리 기능 및 여러 가지 업무용 기능을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최근 출시된 썬더버드 기세는 이전보다 훨씬 강하다.웹브라우저와 e메일 소프트웨어 외에도 변화의 조짐은 보이고 있다. 유독 MS의 영향력이 강한 우리나라에도 최근 들어 업무용으로 MS 오피스 대신 공개 소프트웨어 스타오피스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MS 워드가 없어도 구글을 통해 문서 작업을 할 수 있고 아웃룩 일정 관리를 쓰지 않아도 포털에서 제공하는 일정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메신저의 경우 MSN이 아닌 네이트온, 구글톡, 야후 메신저 등 수도 없이 많다.물론 이전에도 MS에 대항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업체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힘을 갖기도 전에 MS나 다른 대기업에 흡수됐다. 또 어느 정도 몸집을 키워 경쟁한다고 하더라도 자본력과 뛰어난 엔지니어, 높은 브랜드력을 가지고 있는 MS와의 대결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하지만 최근 모습을 보이고 있는 IT 업계 게릴라들은 이전과 전혀 다른 패러다임으로 PC 왕국 MS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파이어폭스와 선더버드를 내놓은 모질라 재단처럼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고 프로그램 설계에 해당하는 소스를 공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이들은 정식 직원이나 회사가 없는 경우가 많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전 세계 수많은 개발자들은 이들 뒤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들은 정규군이 아닌 IT 게릴라로 불리고 있다.최근 IT 게릴라들이 힘을 받고 있는 이유는 PC 부문의 헤게모니가 OS에서 인터넷 기반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에 접속해 문서를 작성하고 저장도 할 수 있다. 이전에는 어떤 OS를 사용하느냐가 호환성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제는 OS와 상관없이 웹에 접속할 수 있으면 업무나 개인적인 일에 PC를 사용하는데 거의 지장이 없다.어떻게 보면 그동안 엄청난 개발비를 들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PC를 대중화하는데 일조한 MS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대와 환경은 지금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기업의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파이어폭스와 선더버드가 성공적이라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그들은 충분히 그만한 잠재력이 있으며 이런 변화에 IT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994년 에릭슨이 개발하고 1999년 공식 발표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블루투스(Buletooth)가 등장한 지 10년이 됐다. 블루투스는 다양한 IT 제품끼리 통신을 하기 위한 기준으로 휴대전화, MP3 플레이어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이 중 휴대전화 핸즈프리는 가장 편리한 블루투스 기기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2005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국내에는 최근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휴대전화 출시가 많아지고 블루투스 핸즈프리 가격도 낮아진 상황이다.전화 업무가 많은 사람이라면 꼭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써볼 것을 추천한다. 한번 사용해 보면 휴대전화를 어깨에 대고 통화했던 때가 원망스러울 정도다. 블루투스 핸즈프리 사용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구입한 뒤 휴대전화 메뉴에 따라 핸즈프리를 등록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핸즈프리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스테레오 핸즈프리와 전화 통화만 할 수 있는 모노 핸즈프리로 나뉜다.장시간 통화하거나 이동 중이나 운전 중에 통화가 잦은 사람이라면 블루투스 핸즈프리 하나로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시중에 여러 가지 제품이 나와 있지만 저가 제품보다 소니코리아, 자브라, 플랜트로닉스 등 전문 업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휴대전화 업체에서 판매하는 제품도 무난하다. 가격은 3만 원에서 10만 원 선이며, 디자인과 부가 기능에 따라 차이가 난다.이형근·디지털타임스 기자 brupr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