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남 자연건강교육원장
“잘못된 먹을거리로 인한 식탁 대재앙이 시작됐어요. 밥상이 썩었으니 그 음식을 먹은 몸도 썩는 것이죠. 앞으로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겁니다. 하루라도 빨리 자연 건강식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가족을 살리는 길입니다.”강순남(58) 자연건강교육원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직설적인 표현으로 ‘경고’를 이어갔다. 30년 동안 자연 건강식을 연구해 온 그는 “항생제, 성장 촉진제를 맞고 자란 한우는 미국산 쇠고기와 다를 바 없다”, “식생활의 중요성을 모르는 의사는 의사도 아니다” 등 다소 민감할 수 있는 말도 거침없이 쏟아냈다.강 원장은 최근 초등학생 학부모 사이에 걱정거리로 떠오른 성조숙증의 원인도 성장 촉진제를 맞은 육류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봤다. 성장 과정이 불투명한 먹을거리를 먹이느니 차라리 굶기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된장과 고추장은 물론 김치도 사서 먹는 집이 대부분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시작돼요. 기계 공정을 거치면서 미네랄이 빠진 정제염을 쓰고 방부제를 버무리죠. 여기에다 동물성 지방과 설탕을 과다 섭취하니 몸이 배겨납니까.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 대신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하는 게 현명하죠.”그렇다면 강 원장이 먹지 않는 음식은 무엇일까. 그는 식용으로 키워지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와 양식한 생선, 흰 쌀, 흰 밀가루, 흰 설탕, 흰 조미료, 흰 소금 등 이른바 ‘5백(白)식품’을 입에 대지 않는다. 닭과 소에서 나오는 계란과 우유도 마찬가지다. 영양액으로 수경 재배하는 상추 같은 채소나 새싹도 사절이다. 인공 성분을 투여한 먹을거리엔 아예 눈길도 주지 않는 것이다.대신 제철 채소를 중심으로 하루 두 끼의 식사를 한다. 노지에서 농약없이 키운 채소와 직접 담근 장류와 효소로 맛을 낸 식물성 반찬 4~5가지가 전부다. 현미오곡밥과 된장찌개, 청국장은 늘 빠지지 않는다. ‘100년 전에 먹었던 소박한 밥상’이 강 원장이 생각하는 ‘모범 답안’이다.“우리 조상들은 땅의 기운이 담긴 재료만으로 밥상을 차려 자연 순환을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자연은 물론 인간 생태계까지 교란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선 자연 상태에서 저절로 자란 먹을거리를 선택하는 게 최선이죠.”강 원장이 제시하는 건강한 밥상에는 소금이 빠지지 않는다. 흔히 싱겁게 먹어야 장수한다고 하지만 그의 생각은 정반대다. “천일염은 미네랄이 풍부해 오히려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단, 정제염이 아닌 갯벌에서 나는 천일염을 먹으라는 게 핵심이다.하지만 바쁜 도시인들이 강 원장을 따라 하기엔 걸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말농장을 한다면 모를까, 노지 재배로 무공해 채소를 조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된장과 고추장을 담가 먹는 것은 더더욱 녹록하지 않다. 좋은 천일염은 구하기조차 어렵다. 차선책은 없을까.“곡식 채소 과일을 뿌리째, 껍질째 먹어보세요. 된장찌개를 끓일 때 감자를 껍질째 썰어 넣는 식입니다. 뿌리와 잎, 열매의 조화가 몸을 이롭게 하고 배설을 도와줍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루 2리터의 물은 몸의 순환을 도와줄 겁니다.”현미오곡밥, 청국장, 두부마늘소스 샐러드, 유기농 상추, 청양고추와 버섯가루를 넣은 쌈장, 배와 좁쌀로 만든 고추장, 산야초 효소와 매실 진액으로 버무린 상추 겉절이, 열무김치, 묵은 김치 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