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을 두고 ‘정서가 메말랐다’ ‘감성이 부족하다’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어릴 때부터 콘크리트 도시에서 심한 경쟁 속에 자란 탓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나마 친구 관계도 예전과 달라서, 같은 학원에 다니면 그게 가장 친한 친구다. 딱지치기하며 동네를 누비고, 때로 치고받고 싸우며 자란 세대와는 분명 다른 환경에서 커가고 있는 셈이다.이재환(43) 위즈코리아 대표는 이런 세태를 보며 유아 교육 브랜드 ‘위즈아일랜드’를 만들었다. 이스라엘식 창의 교육을 지향하는 ‘감성 놀이 교육’이 이 브랜드의 모토다. 경쟁을 부추기고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이 아닌, 놀이를 통해 감수성과 창의력을 이끌어낸다는 게 위즈아일랜드식 교육의 핵심이다.이 대표가 지난 2003년 자본금 5억 원으로 설립한 위즈아일랜드는 일곱 살 이하 자녀를 둔 강남 엄마라면 십중팔구가 아는 유명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300억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 달 교육비가 70만~90만 원선으로 비싼 편이지만 자녀를 보내려는 부모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전국에 62개 원(학원)을 운영하면서 미국 LA, 중국 상하이, 베트남 하노이 등에도 진출했다. ‘감성 놀이 교육’에 공감하는 부모가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이 대표는 원래 교육 관련 업종과는 거리가 먼 일을 했다. 샐러리맨을 거쳐 섬유 전문 무역 업체를 운영하면서 평생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생각하다 교육을 택했다. 경험을 쌓기 위해 4개 학원 프랜차이즈에 가맹해 2년 동안 직접 운영했고, 이를 통해 교육 프랜차이즈 사업의 구조와 생리를 공부했다.“당시 다섯 살 난 딸을 가진 아빠로서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다 감성 놀이 교육이라는 ‘키워드’를 만들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면 주저 없이 영어 유치원을 택했을 거예요. 하지만 영어 학원을 운영하면서 강사 자질이나 교육 커리큘럼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생각을 접었습니다. 그 대신 부모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게 뭔가를 생각했지요.”부모는 아이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서 영어와 한글을 배우며 감수성과 창의력도 높이길 원한다. 또 아이는 재미있는 놀이를 원하기 마련이다. 두 가지를 충족시킨 게 인기 몰이의 비결이 된 것이다.이 대표는 교육 콘텐츠 개발에 많이 투자 하고 있다. 사내에 감성놀이연구소를 두고 유아 교육과 미술, 음악 등을 전공한 연구원들이 콘텐츠와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과목별, 연령별로 올컬러 교재를 갖춘 교육 프랜차이즈는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위즈아일랜드의 남다른 점은 학부모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에서도 잘 나타난다. 학부모를 교육에 끌어들여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유치원이나 학원에서 모든 교육을 한다고 믿으면 곤란하다”면서 “부모가 행복하면 아이가 행복하듯 수시로 세미나와 강연, e러닝을 통해 부모를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대표의 꿈은 위즈코리아를 세계적인 교육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이 한 가지 이상의 위즈 제품을 사용하게 만든다’는 원대한 목표도 세웠다. 초·중·고 국제학교 설립 프로젝트의 경우 이미 2년 전에 발기 총회를 치르고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위즈아일랜드에서 키운 감성과 창의력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선 일관된 교육 콘텐츠를 가진 초·중·고가 필요하다”면서 “세계로 수출하는 교육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