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쿼 옵토마 사장

프로젝터의 대명사로 통하는 옵토마(Optoma)의 테리 쿼 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대만에서 굴지의 기업으로 꼽히는 코어트로닉(Coretronic)의 자체 개발 브랜드이자 계열사인 옵토마는 전 세계 프로젝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DLP 프로젝터 분야에서는 전 세계 시장점유율 7.6%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테리 쿼 사장은 옵토마의 고속 성장을 주도하는 최고경영자다. 2004년 대만에 옵토마 본사가 설립될 때 아시아 지역 총괄 책임자로 발탁된 이후 해마다 놀라운 실적을 내놓고 있다. 특히 그는 취임 이후 옵토마의 브랜딩 작업에 집중하고 현장 중심의 신속한 영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1년 만에 9배 성장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일궜다. 최근 몇 년 사이에도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내놓을 정도로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옵토마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3년이다. 우미테크와 파트너 관계를 맺어 시장을 공략했고, 그 성과가 나타나면서 지금은 업계에서 빅3 가운데 한 곳으로 완전하게 자리 매김했다.테리 쿼 사장은 “한국은 외형상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에 이어 3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일본의 경우 오랫동안 프로젝터를 제조해 온 업체들이 많아 외국 브랜드가 자리 잡기 힘든 상황임을 감안할 때 한국이 실질적으로는 중국에 이어 2번째로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한다.“한국의 프로젝터 시장 규모는 연 10만 대 수준입니다. 한국의 경제력을 감안해 볼 때 인구 대비 시장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닌 셈이죠. 그러나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을 분석해 보면 한국에서도 곧 홈 프로젝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의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지요.”옵토마의 최대 강점은 프로젝터 전문 생산 업체로서 다양한 제품 라인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보급형 제품에서부터 하이엔드급 제품까지 다양하게 공급한다. 아울러 비즈니스 교육 시장뿐만 아니라 홈시어터 시장을 커버하는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옵토마의 또 다른 장점은 최고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즈니스용 프로젝터의 경우 90만 원선에 시장에 내놓고 있다.테리 쿼 사장은 외국인이지만 한국을 잘 아는 사람으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가운데 최고의 지한파로 통한다. 미국 유학 시절에는 한국인으로 오해하는 친구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인과 많이 닮았으며 개인적으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다.한국의 국기인 태권도에도 관심이 많아 공인 1단 자격증을 갖고 있다. 지난 9월 열렸던 옵토마 제품 런칭 행사에서는 한국 기자들 앞에서 태권도 시범을 서보인 적도 있다.테리 쿼 사장의 경영 철학도 재미있다.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화살을 쏘려면 달을 보고 쏴라. 그러면 최소한 하늘을 날고 있는 독수리는 맞힐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비전을 크게 가지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다. 여기에는 그의 많은 경험이 단단히 녹아 있기도 하다.테리 쿼 사장은 2008년의 한국 시장 공략법도 이미 짜놓고 있다. “비즈니스와 교육 관련 시장은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제품을 내세워 승부할 계획입니다. 또 홈시어터 시장은 고품격의 하이엔드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파고들 생각입니다. 이미 한국 시장에 대한 분석을 끝내 놓은 만큼 자신 있습니다.”약력: 대만 국립 자오퉁대 졸업. 미국 세인트존스대 MBA. 1990년 샤프 시니어 세일즈 엔지니어. 2001년 영국 옵틱스사 AVP 사업 총괄. 2004년 옵토마 아시아지역 대표(현).김상헌 기자 ksh1231@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