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누적 입장객 1억 5천만 넘어 ㆍㆍㆍ롯데월드 리뉴얼 마치고 재도약 중
에버랜드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테마파크다. 지난해 개장 30주년을 맞아 ‘에버랜드 리조트’로 BI를 변경한 에버랜드는 숙박 시설인 홈브리지 캐빈 호스텔을 추가로 오픈해 ‘테마파크 리조트’로 발돋움하고 있다.1976년 에버랜드가 ‘자연농원’이라는 이름으로 개장했을 당시 입장객 수는 연간 88만 명에 불과했다. 2001년에는 개장 당시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해 연간 800만 명을 넘어섰고, 같은 해 6월에 누적 입장객 1억 명을 돌파했다. 아시아에서 도쿄 디즈니랜드 이후 두 번째다. 2007년 5월 현재까지 에버랜드를 찾은 입장객은 총 1억5400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가 평균 3번 이상 방문한 수치다.에버랜드는 다양한 레저 문화를 국내에 들여온 주인공이기도 하다. 1970년대에 오픈한 사파리 월드는 세계 최초로 사자와 호랑이가 함께 서식하는 동물원으로 화제가 됐다. 1987년 아직 스키가 사치스러운 스포츠로 인식될 때 눈썰매장을 오픈해 주머니가 얇은 서민들에게 눈 놀이의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1990년대 워터파크의 개념을 도입한 캐리비안 베이, 국내 최초의 자동차 경주장인 스피드 웨이의 개장 등도 우리의 레저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에버랜드는 이제 국내에 머무르는 테마파크가 아니라 국제적인 브랜드로 나아갈 계획을 갖고 있다. 1998년 대만의 테마파크 디스커버리 월드와 설계 자문 및 운영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중국 다롄(大連)에 건설 중인 중국 최대의 테마파크 킹덤 오브 디스커버리의 파크 구성 및 운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 계약도 체결했다. ‘서양에는 디즈니, 동양에는 에버랜드’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에버랜드는 이미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연간 에버랜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약 40만 명. 이 중 대만 홍콩 중국 등 중화권이 63.2%, 동남아시아가 30.7%, 일본이 7.5%를 차지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한 해 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에버랜드는 서울, 부산, 민속촌, 제주도에 이어 한국의 관광 명소 5위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에버랜드와 함께 국내 테마파크를 이끄는 ‘쌍두마차’ 중 하나는 롯데월드다. 롯데월드는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실내 테마파크라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도 신기해하고 이색적인 놀이 공간이자 매년 방문하고 싶은 한국 관광지로 꼽고 있다.올해 누적 입장객 1억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 롯데월드는 6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뉴얼 끝에 지난 7월 1일 새롭게 모습을 보였다. 테마파크 디자인으로 유명한 커닝햄 그룹(Cuningham Group)과 함께 파크 내 전체의 색감을 재선정해 입구부터 쾌청한 하늘이 연상되는 푸른 색감으로 꾸몄다.첨단 음향 설비 시스템을 설치해 공간 전체를 대형 콘서트장화했다. 내부에 스피커만 1200개에 달해 단일 건물로는 최대의 음향 설비를 자랑한다. 꼭 필요한 곳에만 음향을 송출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해 소음을 줄이고 퍼레이드나 레이저 쇼를 진행할 때 박진감 넘치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조명 시스템도 대폭 개선했다.롯데월드는 이번 리뉴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테마파크로서의 명성과 테마(중세 유럽의 작은 지구마을)는 그대로 유지하되 트렌드에 맞는 편의시설을 대폭 보강하고, 뮤지컬 쇼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강화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영상모험관, 3D 호러 영상관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을 들여왔고, 뮤지컬 쇼 등 스테이지 쇼와 신규 레이저 쇼를 새롭게 선보였다. 휴식 공간과 편의시설도 대폭 확장했다.1988년 5월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문을 연 서울랜드는 66만1000㎡의 대지 위에 각각 특색을 가지고 있는 다섯 개의 테마 구역을 도입한 국내 최초의 본격 테마파크다. 2000년 5월 국내 최초로 비행 체험 시설 스카이엑스와 차세대 롤러코스터인 샷드롭이라는 새로운 기종을 도입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40여 종의 첨단 놀이 시설을 갖춘 세계적인 테마파크로 손색이 없다. 서울랜드는 1994년 지하철 4호선의 개통과 더불어 과천 서울대공원의 동물원, 식물원, 삼림욕장,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활성화돼 가족의 하루 나들이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매년 3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서울랜드는 원내 서비스 환경 개선 및 직원들의 서비스 교육, 음식의 맛과 메뉴의 개선, 공연 프로그램의 다양화 등으로 즐겁고 편안하게 쉬고 갈 수 있는 놀이공원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기존 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참여형 이벤트를 늘릴 계획이며 기업체 특판 및 공동 프로모션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대구 도심에 있는 도심형 테마파크인 우방랜드는 지난 1995년 개장했다. 서울랜드와 관람객 수나 매출 면에서 업계 순위 3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우방랜드의 가장 큰 자랑은 우방타워다. 높이 202m에 달하는 우방타워에는 회전식 레스토랑이 있는데 대구 시내를 한눈에 구경할 수 있기 때문에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이용객들에게 호응이 높다.우방랜드는 전체 면적 중 60% 정도만 개발됐고 나머지 40%는 유휴지다. 개관 1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개·보수와 실내 골프장 등을 도입한 우방랜드는 현재 온천지구로 지정된 4만5000㎡에 워터파크와 초대형 탑승물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179억 원을 마련한 우방랜드는 최근 외국계 회사와 15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이다.우방랜드의 소유주인 C&그룹은 2011년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대회를 ‘C&우방랜드가 세계적 테마파크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무더위 날릴 시원한 ‘여름축제’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테마파크 산업에서 여름 시즌은 비수기로 볼 수 있다. 각 테마파크 업체들은 여름 시즌을 공략하기 위해 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마련한다. 여름 시즌 테마파크들이 마련하는 이벤트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여름 축제’다.에버랜드의 올여름 이벤트는 물이 주제다. 지난 2005년 처음 선보인 ‘서머 스플래시’를 업그레이드해 올해도 9월 2일까지 진행한다. 축제 최대의 볼거리는 ‘스플래시 퍼레이드’. 한 번 공연할 때마다 수십 톤의 물을 뿌려댄다. 지난해 64톤의 물을 뿌렸던 것에서 20톤을 추가한 84톤의 물을 동원해 시원함을 더하고 보다 다양한 특수 효과를 추가했다.롯데월드는 여름철 이벤트로 브라질의 삼바를 테마로 한 ‘리우 삼바 카니발’을 8월 27일까지 연다. 이번 이벤트의 백미는 40억 원을 투자해 완성한 버라이어티쇼 ‘비바 브라질’과 ‘삼바 카니발 퍼레이드’. ‘비바 브라질’에서는 살사, 람바다 등 200 대 1의 경쟁을 뚫은 브라질 댄서들의 춤과 노래가 펼쳐진다. ‘삼바 카니발 퍼레이드’는 브라질의 하늘, 바다, 그리고 아마존을 테마로 한다. TV에서나 보던 브라질 삼바 축제의 퍼레이드를 재현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서울랜드의 여름 축제 이름은 ‘다이빙 서머’. 지난 14일 시작했으며 8월 26일까지 열린다. 축제의 메인 이벤트는 지난해에도 열광적인 성원을 이끌어 냈던 ‘해적 다이빙쇼3’이다. 다이빙 스턴트맨들이 고난이도 스턴트와 하이다이빙을 선보이는 쇼다. 공연 중간에는 관객들을 향해 해적선의 물대포가 터지고 해적들이 관객들에게 물을 퍼붓기도 해 시원함을 더한다. ‘대포 분수쇼’는 분수 물줄기를 교향곡에 맞춰 50m 높이를 쏘아 올리는 이벤트로, 솟아오른 물이 바람에 날리며 떨어지면서 온몸을 적신다. 특히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