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수익 내는 ‘알파’ 발굴의 귀재… 연기금 등 기관 사랑 독차지
‘Alpha is our ambition.’채권 부문 베스트 운용사로 선정된 도이치투자신탁운용(이하 도이치투신)의 슬로건이다. 시장 평균 수익률을 웃돌 수 있는 알파를 찾아 초과 수익을 낸다는 이 회사의 투자 철학을 표현한 문구다. 이번 평가에서도 도이치투신은 베스트 운용사로 선정, 고객과 약속을 지켜냈다.최근 1년간 도이치투신의 평가 대상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4.74%. 주식형 펀드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지만 어려웠던 채권 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썩 좋은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재헌 상무는 “펀드를 설정할 때부터 비효율적인 가격이 형성된 종목을 발굴, 초과 수익을 낸다는 투자 원칙을 지켜왔다”며 “특히 최근에는 회사채 투자 비중을 높여 시장 초과 수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도이치투신은 명실상부한 채권 펀드의 명가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체 운용 자산의 상당 부분이 채권형 펀드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총 운용자산 3조8700억 원 가운데 채권형이 무려 2조35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연기금 자금이 많다. 이는 장기 투자와 안정적 수익을 선호하는 기관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의미다.까다로운 기관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도이치투신의 저력은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한 적중도 높은 리서치 능력에서 찾을 수 있다. 전 세계에 포진해 있는 도이치자산운용그룹의 금융 전문가들이 생산해 낸 정보를 지큐브(G-Cube)라는 리서치 플랫폼을 통해 공유, 수익성 높은 종목을 가려낼 수 있는 것이다.도이치투신 자체의 맨파워도 강력하다. 다른 운용사에 비해 절대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펀드매니저들로 운용팀이 구성돼 있는 것. 이 상무는 “적은 인원이지만 각자 역할이 효과적으로 분배돼 있다”며 “사람이 적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가지고 있는 점도 도이치투신의 자랑거리다. 채권형의 경우 시중에 나온 거의 모든 유형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맞춤형 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베스트 운용사로 선정되기는 했지만 도이치투신 역시 전반적인 채권 시장 악화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수익률이 기대 수준을 밑돌자 많은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정상적인 포트폴리오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하지만 도이치투신은 다양한 투자 대상을 발굴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하반기 채권 시장은 상반기 못지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도이치투신은 보다 다양한 운용 전략을 세우고 있다. 상반기 성과가 좋았던 회사채 시장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른 황금알 거위를 찾아내야 할 상황인 것이다. 이 상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익 창출의 기회를 발굴해나갈 예정”이라며 “채권 위주의 전략은 변함이 없지만 채권과 상관관계가 낮은 투자 대상에 관심을 집중해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운용 스타일도 보다 공격적으로 바꿀 예정이다. 위험에 대한 고객들의 인내심이 강해진 만큼 도전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