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 된다’…애플 등 신규시장 참여 러시

온라인 비디오 다운로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IT(정보기술)업체는 물론 기존의 미디어업체, 그리고 오프라인 소매업체들까지 줄줄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일대 혈전이 예상된다.온라인 비디오 내지 동영상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은 ‘유튜브’(YouTube)다. 유튜브는 네티즌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의 회원간 교환 공유를 통해 최근 인기가 급상승,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로 자리잡았다.이에 따라 유튜브 사이트에는 광고가 폭주하고 있으며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동영상 사이트의 인기가 치솟자 아이팟으로 유명한 애플컴퓨터가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했다.애플은 지난 9월12일부터 아이튠스(iTunes)를 통한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아이튠스를 통한 최신 영화파일 가격은 편당 10~15달러이며 클래식으로 분류된 기존 영화는 9.99달러에 내려받을 수 있다. 앞으로 최신 개봉영화는 DVD 판매 개시일과 동시에 아이튠스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게 돼 비디오업계의 판도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애플은 월트디즈니와 영화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운로드가 가능한 최신 영화들은 <캐리비언의 해적>, <카>, <인크레더블> 등이다. 클래식으로 분류된 <잉글리시 페이션트>, <셰익스피어 인 러브>, <굿 윌 헌팅> 등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애플은 DVD 화질 수준의 내려받은 파일을 일반 가정의 텔레비전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무선 셋톱박스 iTV도 내년 초부터 공급하기로 했으며 음악듣기 위주로 제작된 기존의 아이팟을 동영상 시청에 적합하도록 개선한 신형 아이팟을 내놓기로 했다.아이팟 가운데 제5세대로 불리는 신형 ‘아이팟 비디오’에서 2만곡의 음악파일이나 100시간 분량의 동영상파일 저장이 가능한 80GB 용량을 349달러에 판매하는데, 기존에 비해 60% 가량 밝아지고 6시간 30분 이상 시청이 가능하다.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 역시 디지털비디오 다운로드 서비스를 곧 개시한다는 방침이다.미국에서 판매되는 DVD의 3분의 1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월마트는 온라인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에 고객을 빼앗기자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조만간 시작, 고객 지키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월마트는 구체적인 서비스 시작 시점을 정하지 않았으나 최근 온라인 다운로드 사업부문의 매니저를 모집하는 등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월마트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디지털 분야의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 2004년부터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MP3 음악파일 다운로드 서비스를 실시해 왔으며 최근 이 사이트를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또 지난해에는 동영상 다운로드는 아니지만 인터넷으로 실시간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소위 ‘스트리밍’ 서비스인 사운드첵(Soundcheck)을 도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재닛 잭슨의 새 앨범 디지털비디오를 다운로드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뮤직비디오 다운로드 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영화파일 다운로드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착수한 셈이다.월마트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대 오프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의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다. 아마존은 최근 영화 등 동영상을 온라인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언박스’(Unbox)를 본격 런칭했다.제너럴일렉트릭(GE)이 소유하고 있는 NBC유니버설 역시 온라인 비디오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NBC는 230개 TV방송국, 24개 이상의 외부 콘텐츠 공급자와 계약을 맺고 공포채널, 스포츠채널 등의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한편 구글과 야후, MSN 등 온라인 포털업체들도 이미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IT업체와 NBC 등 미디어업체, 그리고 소매업체들간 관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