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위탁한 자산을 증권사가 대신 관리해 수익을 올려주는 일임형 랩어카운트(Wrap Account)가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말 본격적인 첫선을 보인 지 3개월여 만에 수탁고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현재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을 판매 중인 증권사는 모두 11개. 지난해 10월 삼성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LG투자증권, 동원증권 등 5개사가 영업을 시작한 이래 대한투자증권, 동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랩어카운트 상품을 팔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서는 굿모닝신한, 신영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이 가세했다. 우리증권과 메리츠증권도 1월 중에 랩어카운트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직접형과 간접형으로 나뉘어현재 가장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1월15일 현재 7,000억원이 넘는 일임형 랩어카운트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의 이름은 ‘삼성랩’(Samsung Wrap)으로 크게 직접투자형과 간접투자형으로 나뉜다. 직접투자형은 고객과 자산관리사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일임한 투자자금을 본사운용팀에서 직접 투자해 관리해주는 서비스이며, 간접투자형은 각종 펀드 등 간접상품을 통해 랩을 구성하고 관리해주는 서비스이다. 최저 가입금액은 3,000만원이며 수수료는 직접형이 분기당 0.3~0.8%, 간접형이 0.2~0.4% 수준이다.대우증권은 한국대표기업지수를 활용한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대표기업지수란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분석대상 종목 중에서 기업가치와 시장가치로 대표기업20종목을 지수화한 것을 말한다. ‘대표기업지수형 마스터 직접형’ 상품은 대표기업지수의 포트폴리오에 따라 운용하는 인덱스형 상품으로 최소 금액은 5,000만원 이상이며, 수수료는 연 2.5% 수준이다. ‘대표기업지수형 마스터 간접형’ 상품은 소액 투자도 가능한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가입금액에 제한 없이 2년 이상 투자할 수 있으며, 환매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추가입출금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미래에셋증권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고객의 성향에 따라 주식편입비율이 결정돼 ‘Type 30안정형’(주식편입비율 0~30%), ‘Type 50안정성장형’(주식편입비율 0~50%), ‘자산배분형’(주식 0~100%) 등으로 상품이 나뉜다. 최저 가입금액은 3,000만원이며 수수료는 가입금액에 따라 2.8~3.2%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일임형 랩어카운트 ‘부자아빠랩’을 지난해 12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부자아빠랩’의 최저 가입금액은 3,000만원이며, 수수료는 고객자산 평균 잔액의 연 3.0%를 3개월 단위로 나눠 내면 된다. 상품유형은 시장전망형, 시세추종형, 포트폴리오보험형, 매크로햇지형 등 4가지가 있다.LG투자증권은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선정한 5~6개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코어플러스형’과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마켓플러스형’ 등 4종류의 상품을 출시했다.이밖에 굿모닝신한증권이 ‘굿모닝 골드랩’, 동양종금증권이 ‘마이랩’, 신영증권이 ‘아펙스랩’ 등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투자상품 선정 신중해야랩어카운트는 개인의 자금 성격에 맞춰 자산을 배분할 수 있고, 시장흐름에 따라 투자전략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자는 증권사가 대신 해주지만 투자자는 언제든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자기 계좌의 투자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반면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손실이 나도 증권사가 보상해주지 않는 상품이기 때문에 상품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해당 증권사의 운용실적과 리서치 능력은 물론 자신의 자산을 관리해 줄 금융자산관리사의 자질과 성향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충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