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먼저하고 소비는 나중에

불경기라 취업까지 힘들지만 올해 초에 대학을 졸업한 A씨는 당당히 중견기업에 입사했다.그의 친구들은 대부분 취업을 하지 못해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현실. 때문에 A씨는 친구들을 만날 때면 늘 어깨에 힘을 넣고 카드를 내밀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A씨의 사정이 바뀌었다. 월급을 받기가 무섭게 지출 먼저 생각했던 A씨의 귀에 직장동료들의 재테크 전략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5년 내 1억원 만들기’ ‘10억원 만들기’ 등을 달성하기 위해 근검절약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본 A씨는 그만 마음을 고쳐먹게 된 것이다. 그리고 A씨는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각종 재테크서적을 구입했다.또한 가까운 은행에 들려 전문가로부터 재테크상담까지 자세히 받았다.종자돈을 만들어라사회 초년생의 경우 가장 먼저 필요한 재테크는 종자돈을 만드는 데 있다.종자돈이 있어야 투자다운 투자를 할 수 있고 이것을 결혼자금이나 내집마련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목돈을 모으려면 급여의 50% 이상을 반드시 저축해야 한다. 장기주택마련저축, 상호부금, 비과세정기예금 등이 목돈을 만드는 데 적합한 금융상품이다. 연간 급여액이 3,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를 위한 저축상품으로 각광받았던 근로자우대저축은 지난해 말로 폐지됐다.장기간에 걸쳐 목돈을 마련하고자 한다면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면 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비과세상품이기 때문에 이자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가입대상은 만 18세 이상 무주택자 또는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 이하) 이하의 1주택 소유자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상품이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가입시 세대주 유무는 따지지 않는다. 가입기간은 7년 이상이고 불입한도는 매분기 300만원 이내에 1만원 단위로 자유적립 방식이다.금리는 연 6% 내외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연말에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연간 납입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된다. 연말정산 세율이 19.8%인 일반 직장인이라면 연간 59만4,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올 12월까지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이라면 서둘러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장기주택마련저축 반드시 가입상호부금은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하는 데 적합하다. 이 상품은 폐지된 근로자우대저축처럼 이자소득세(16.5%)가 비과세되지는 않지만 일반 적금에 비해 비교적 이율이 높은 편이다. 세금우대형으로 1인당 4,000만원까지 10.5%에 대한 이자소득세를 과세한다. 6개월에서 3년 이내에 목돈을 만드는 데 유용하다.하지만 이보다 더 큰 절세를 원한다면 새마을금고와 농수협 단위조합에서 판매하는 정기적금에 가입하면 된다. 농특세 1.5%만 부담하면 1인당 2,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된다.이처럼 저축은 사회 초년생에게 가장 필요한 재테크수단이다.그러나 직장생활 초년에는 재테크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회생활을 처음 접하면서 지출이 수입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사회 초년생은 저축계획을 세우는 것과 동시에 금전출납부를 꼼꼼하게 작성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금전출납부를 통해 자신의 자산현황과 소비 행태를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재테크의 첫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