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9개 전업카드사 3조221억원 당기순손실 기록

상반기 국내 9개 전업 카드사는 3조2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BC카드가 67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을 빼면 8개 카드사의 영업실적은 모두 마이너스다. 카드사들의 적자폭은 LG카드(△7,469억원) 삼성카드(△6,429억원) 현대카드(△5,457억원) 국민카드(△4,876억원) 외환카드(△2,773억원) 우리카드(△1,840억원) 신한카드(△737억원) 롯데카드(△69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권 카드까지 상반기에 1조4,763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2003년 카드위기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명예퇴직·합병 등도 추진상반기에 카드사들은 대규모의 손실을 예상이나 한 듯 현금서비스 수수료율(할부 수수료율 포함)을 일제히 올렸다. 특히 대부분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에 대한 취급수수료(전산비용, 신용조회비, 인건비 등)까지 신설해 고객의 부담을 더욱 높였다. 때문에 카드 이용고객은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때 현금지급기 이용료를 물지 않는 대신 각각의 현금서비스에 대한 일정요율(0.3~0.6%)을 취급수수료로 지불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수수료 인상 등을 통해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을 뿐 근본적인 대책은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BC카드는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BC카드는 높은 고객인지도를 바탕으로 안정된 경영과 업계 최저 수수료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롯데백화점 카드를 통합한 롯데카드는 백화점 카드회원을 롯데카드로 전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동양카드 인수로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한 롯데카드는 수수료 인상 없이 관광, 유통 등 롯데그룹의 인프라를 카드와 접목할 계획이다.상반기 최대 적자를 기록한 LG카드의 하반기 목표는 연체율을 끌어내리는 데 있다. 때문에 광고와 마케팅 등의 비용을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적 높은 적자폭을 기록한 삼성카드는 하반기에 명예(희망)퇴직 없이 비용절감과 마케팅 축소 등의 자구계획을 세웠다. 삼성카드는 우량회원에 대한 서비스 강화와 9월15일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인상과 취급수수료(0.3%)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카드는 3/4분기를 정점으로 흑자로 돌아선다는 방침이다.오는 9월30일 국민은행 카드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 국민카드는 합병을 끝낸 뒤부터 본격적인 하반기 전략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민카드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140여명을 명예퇴직한 바 있다. 지난 6월 80여명의 희망퇴직자를 내보낸 외환카드는 최근 신상품을 내놓고 하반기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경비절감과 건전성 확보에 들어갔다. 외환카드도 9월에 수수료 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신한카드는 9월15일부터 현금서비스에 대한 취급수수료(0.4%)를 신설한다. 현재 태스크포스팀을 운영 중인 신한카드는 조만간 주유할인 확대 등을 포함한 업그레이드된 ‘369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현대카드는 현재 전 카드사가 광고와 마케팅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상반기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카드는 고기능의 ‘M카드’로 침체된 카드시장을 석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카드는 전국 규모의 채권추심센터를 설립해 연체율을 안정화시킨다는 계획과 취급수수료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은행권 카드 중 국민은행은 9월1일 0.4%포인트의 취급수수료를 도입한다. 또 현금서비스 수수료율(12.5~24.95%)과 할부수수료율(11.0~21.10%) 인상을 완료했다. 조흥은행 카드와 한미은행 카드 역시 지난 7월에 0.4%포인트의 취급수수료를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