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이후 재상승국면 진입, 4/4분기 종합주가지수 800선 예상…하지만 지나친 낙관은 금물”리서치센터장들이 공통적으로 밝히는 8월 이후 증시전망이다.최근 시장이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4개월간의 연속상승에 따른 가격부담이 발생한 가운데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불투명한 경기회복 전망과 정치적, 사회적 불안감 등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임춘수 삼성증권 상무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첫째, 하반기 경기회복의 가시화 둘째, 미국증시 상승이 단순히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경기회복을 동반한 상승이라는 것을 증명 셋째, 6자 회담 등을 통한 북한 핵문제 완화 넷째, 노사문제를 포함한 정부정책의 일관성 등의 선결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국내외 경기회복세 서서히 감지하반기 상승장의 핵심배경인 국내외 경기회복 여부와 관련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정태욱 현대증권 상무는 “미국경기의 경우 PC 교체 수요의 증가와 정부의 감세정책 등으로 IT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고, 고용시장도 더 이상 악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전반적인 경기회복 신호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역시 미국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출증대, 사스 충격 탈피 등의 요인으로 인해 한국 기업의 수출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경기가 일정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각국의 경기부양책은 이어질 것이다. 국내 경기도 미흡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여러 곳에서 수출과 내수의 회복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도 “국내 소비가 5월을 바닥으로 완만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 경기의 회복과 중국경제의 호황에 따라 수출이 다시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하반기 경제성장은 제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병서 대우증권 상무는 “최근 3년간 한국경제를 끌고 온 것이 내수였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다. 반도체, 철강, 화학, 조선 등 주력 제조업종의 제품가격지표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3분기부터는 가격효과를 반영해 이익성장의 모멘텀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4/4분기 종합주가지수 대체로 긍정 전망조사대상 리서치센터장 대부분이 3분기 조정장세를 거쳐 4분기에는 종합주가지수 8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기언 메리츠증권 상무는 “IT를 비롯한 투자관련주 중심의 상승이 예상된다”며 3분기 789, 4분기 844라는 구체적인 예상지수를 내놓았다.교보증권 임이사는 “경기회복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금리가 오르고, 채권에 집중됐던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하면 하반기 종합주가지수는 IT와 금융이 주도하는 가운데 900선을 돌파할 것”이라며 초강세장 출현을 예고했다.다소 신중한 전망도 나왔다. 동원증권 조홍래 본부장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기회복이 점쳐지고 있으나 큰폭의 회복과 체감경기의 반전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수출여건이 개선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경우에만 800선을 간신히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국증시를 둘러싼 몇 가지 불안요소도 지적됐다. 그 첫 번째가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이다. 현대증권 정상무는 “불안정한 미국경제의 회복여부와 예측성이 떨어지는 IT경기에 우리 경제의 회복여부가 과도하게 좌우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측이 곤란한 외국인 매수세 외에 국내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도 위험요소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정치 불안, 경제정책 혼선, 노사분규 심화 등 불안정한 국내 상황이 하반기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돌발변수로 지적됐다.IT종목과 업종 대표주 유망조사대상 리서치센터장 11명 가운데 7명이 삼성전자를 투자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PC 수요 회복으로 인한 반도체가격 상승, 휴대전화 수출 증가, LCD부문의 견고한 매출과 함께 최고의 원가구조가 그 이유로 꼽혔다.거래소시장에서는 이밖에 자동차, 석유화학 관련 종목이 투자유망종목으로 많은 추천을 받았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LG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등이 2표 이상 추천을 받은 종목이다.노조파업 타결 이후 정상적인 생산ㆍ영업체계로 복귀한 현대자동차는 개발비 상각규모와 판매보증충당금 축소로 인해 하반기에도 영업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LG석유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은 석유화학 관련 제품 가격의 꾸준한 상승과 우량한 재무구조 등의 이유로 유망종목으로 선정됐다. 소비심리 회복기대로 인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같은 백화점 종목도 추천을 받았다.코스닥시장에서는 IT관련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NHN, 유일전자, 한성엘컴텍, LG마이크론, 테크노세미켐, CJ엔터테인먼트, 플레너스 등이 2표 이상의 추천을 받은 유망종목이다. NHN은 인터넷 포털 및 게임, 유일전자와 한성엘컴텍은 휴대전화부품, LG마이크론은 LCD, PDP 같은 디스플레이제품에 들어가는 부품, 테크노세미켐은 LCD 재료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종목이다.<한경BUSINESS designtimesp=24176>는 하반기 증시 및 유망종목에 관한 신뢰성 있고 권위 있는 전망을 취합하기 위해 국내 대표적인 증권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의견을 부탁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선정은 본지가 지난 7월 실시한 ‘2003년 상반기 베스트 리서치팀’ 결과를 참고했다.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에서 투자전략, 기업분석, 경기동향 등의 리서치 기능을 수행하는 부서의 최고책임자이다.